tag:blogger.com,1999:blog-4635172272295822499.post3366133265978933922..comments2023-08-06T19:18:54.338+09:00Comments on 노정태의 블로그: 빌 게이츠와 신뢰의 화장실Unknownnoreply@blogger.comBlogger7125tag:blogger.com,1999:blog-4635172272295822499.post-87556459710029013432020-06-02T03:13:33.286+09:002020-06-02T03:13:33.286+09:00사실 20세기의 빌 게이츠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탐욕'의 대명사로 그를 떠...사실 20세기의 빌 게이츠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탐욕'의 대명사로 그를 떠올리는 게 당연하긴 하죠. 반독점법으로 철퇴를 맞을까봐 애플을 간신히 살려놓을만큼 무지막지한, 록펠러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장 지배자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도외시하는 건, 빌 게이츠를 그렇게까지 성공하게 만든 원동력이, 그가 지금 자선사업에 온 힘을 쏟아붓게 하는 원동력과 동일하다는 겁니다. 다큐에서 잘 말하고 있다시피 'optimize'에 미친 사람이니까 말이죠.<br /><br />제가 그런 돈을 가져본 적은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을테니 이건 순전히 추측에 불과합니다만, 빌 게이츠 입장에서는 옷에 구멍이 났건 말건 별 신경 안 쓰일 것 같긴 합니다. 자신의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라는 가장 소중한 자원을 'optimize'할 때, 옷을 입기 전에 한번 보고 구멍이 있으면 다른 걸로 갈아입고, 뭐 그런 건 의미가 없죠. 저는 그보다 '페이퍼리스 오피스'를 그렇게 밀어붙이고 상품화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가 허구한날 종이책 읽고 리걸패드에 메모하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차라리 그런 걸 보면서 '위선자! 종이 없는 오피스의 배신자!'라고 욕하면 말이라도 될텐데 말이죠. 하하.<br /><br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MS와 빌 게이츠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겠죠. 현재의 MS는 오픈소스 진영의 가장 큰 우군 중 하나니까요. 게다가 빌 게이츠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고 말입니다. 세상 참 모르는 것 같아요. 끝까지, 열심히 살아봐야 다 알 수 있을까 싶습니다.노정태https://www.blogger.com/profile/17733188207381945769noreply@blogger.comtag:blogger.com,1999:blog-4635172272295822499.post-87224779941373140532020-06-02T00:34:37.231+09:002020-06-02T00:34:37.231+09:00빌 게이츠가 몇 년 전 TED talk에서 팬데믹에 대해 경고했던 것 때문에, 그리고 무엇...빌 게이츠가 몇 년 전 TED talk에서 팬데믹에 대해 경고했던 것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게이츠 재단의 역할과 중요성 때문에 그는 최소한 한 달에 하루 날을 잡아서 미디어 인터뷰에 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5월 초 즈음, 게이츠는 NBC와 같은 미국 내 뉴스 채널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 비디오 클립에 달린 댓글의 최소한 70%는 그에 대한 비난과 음모론이었지요. 게이츠가 주도해서 만든 백신을 맞으면 무슨 칩이 몸 속에 들어간다느니 하는. 한 번 더 세상의 돈을 쓸어 모으기 위해 게이츠가 이 바이러스의 배후에서 병도 퍼뜨리고 백신도 개발한다는 등의 음모론. 그런 댓글을 다는 미국인의 상당수는 적어도 40대로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난 이 사람이 젊어서 부터 얼마나 탐욕스러운지 잘 알아!" 라고 했기 때문이죠.<br /><br />그러다 우연히, 게이츠가 뉴스 채널들과 인터뷰 한 같은 날 칸 아카데미의 살만 칸과 했던 대담을 보았습니다. remote learning 을 할 수 없는 미국 교육 내 빈부격차와 그것을 극복하는데 칸 아카데미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주 시청층은 청소년이었고 그들의 90%는 게이츠에 대한 존경을 댓글로 남겼습니다. 백신 접종이 인류에게 중요하다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한 학생은 주의 깊게 살만 칸과 빌 게이츠의 대담을 보고 썼어요.<br />"너희들, 비디오의 몇 분 몇 초 쯤 가면 빌 게이츠 스웨터에 구멍한 거 보여. 정말 이거 본 사람 나 밖에 없니?" 라는 댓글이었습니다.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며 그의 메시지를 보라고 엄하게 꾸짖는 다른 십대 학생의 댓글도 이어졌죠. 그 학생의 댓글을 보고 제가 조용히 비디오 클립의 해당 위치로 가니 정말 스웨터 팔뚝에 구멍이 있더군요. 만일 제가 아는 아이라면 그 관찰력을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의 작은 구멍. <br /><br />뇌피셜 음모론에 빠진 제 세대와 달리, 적어도 그 대담을 시청한 새로운 세대가 백신의 중요성을 평소 확고하게 이해하는 것. 그리고 인류를 위해 무언가 좋은 일을 하는 것이 가치있다고 믿는 것 등은 교육의 힘이고 시간의 힘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래 전의 게이츠가 잊혀질 수 있을만큼 흐른 시간의 힘. 누구보다 게이츠 자신이 자기 인생을 새롭게 만들 돈이 있었고 힘이 있었고 거기에 진심을 다했기 때문이겠죠.빵과 장미noreply@blogger.comtag:blogger.com,1999:blog-4635172272295822499.post-86192009284729323622020-02-24T11:45:51.968+09:002020-02-24T11:45:51.968+09:00잡스를 사상적으로 분석하자면, 미국의 베이비부머를 강타한 히피즘에, 가장 미국적인 자본주의...잡스를 사상적으로 분석하자면, 미국의 베이비부머를 강타한 히피즘에, 가장 미국적인 자본주의 정신을 결합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월터 아이작슨의 평전에서는 전자를 축소하기 위해, 혹은 그 영향을 최소화한 서술을 위해 끝없이 'good product'에 대한 잡스의 집착을 정말 수십번씩 반복하죠. 오디블로 듣는데 저놈의 'good product' 타령 나올 때마다 어우, 좀 징그럽더라고요.<br /><br />반면 게이츠는 잡스와 같은 세대인데 가치관은 그 부모 세대, 소위 '가장 위대한 세대'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그건 앞서 말한 것처럼 어머니의 지대한 영향력 때문이기도 하겠고, 게이츠 본인이 시에틀의 유력 인사 집안에서 태어난 탓도 있겠죠.<br /><br />이야기를 쭉 하다보니 저 두 사람의 인생 궤적과 사상적 내용 등을 비교 검토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머릿속에 '언젠가는 해볼법한 일'로 담아둬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노정태https://www.blogger.com/profile/17733188207381945769noreply@blogger.comtag:blogger.com,1999:blog-4635172272295822499.post-29360067453790877752020-02-24T09:05:05.423+09:002020-02-24T09:05:05.423+09:00P.S. 젊은 시절의 경험과 가치관은 참 오랜 동안 인생을 지배(?) 하는 것 같습니다. ...P.S. 젊은 시절의 경험과 가치관은 참 오랜 동안 인생을 지배(?) 하는 것 같습니다. 잡스가 대체의학의 신봉자였던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젊었을 때 히피문화와 LSD 복용, 인도에 수행 혹은 명상 하러 떠났던 일화.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대체의학을 선호한 것. 대단히 일관성이 있네요.<br />그래서 사람은 이왕 한 세상 살려면 좋은 것 보고 읽고 좋은 시각을 가지고 사는 게 나아요. <br />이 좋다는 표현이 무조건 긍정적이 되자, 라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무엇을 파악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읽고 생각하는 게 낫다는 뜻입니다.빵과 장미noreply@blogger.comtag:blogger.com,1999:blog-4635172272295822499.post-12392472599795741192020-02-24T08:58:55.484+09:002020-02-24T08:58:55.484+09:00아하하! 저도 그런 생각 했습니다. 내가 왜 그 사람들에게 감정 이입 되어서 이 생각 저 ...아하하! 저도 그런 생각 했습니다. 내가 왜 그 사람들에게 감정 이입 되어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나;; ㅎㅎ빵과 장미noreply@blogger.comtag:blogger.com,1999:blog-4635172272295822499.post-43426442811733259672020-02-22T13:52:01.569+09:002020-02-22T13:52:01.569+09:00스티브 잡스가 그놈의 '대체의학'에 안 빠지고, 그냥 정상적인 치료를 받아서...스티브 잡스가 그놈의 '대체의학'에 안 빠지고, 그냥 정상적인 치료를 받아서 회복했다면, 어쩌면 개심의 여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는 본인의 이념인 히피즘에 충실하게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을 뒤집을 수 있을만큼 그의 인생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타인이 존재하지 않았죠.<br /><br />사실 빌 게이츠가 자선사업가로 회귀하게 된 이유는, 다큐멘터리에서 보면 크게 세 가지죠. 첫째로는 반독점규제법으로 회사가 박살나기 직전에 살아났다는 것. 그가 가지고 있던 hubris를 바닥부터 돌이켜볼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둘째는 아내 멜린다 게이츠. 그 똑똑하고 잘난 아내가 대저택에서 자녀와 갇혀 있는 고통을 호소하자, 아예 아내가 활동할 수 있는 자선재단을 만들어버린 셈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그건 결국 셋째 요인, 즉 빌 게이츠의 어머니가 보여준 어떤 모범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br /><br />잡스의 인생과 게이츠의 인생이 크게 다른 것도 어떤 그런 근원적 체험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돈 많은 분들 인생 보면서 내가 별 생각을 다 하고 있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하.노정태https://www.blogger.com/profile/17733188207381945769noreply@blogger.comtag:blogger.com,1999:blog-4635172272295822499.post-63449825500618717002020-02-21T01:55:33.756+09:002020-02-21T01:55:33.756+09:00빌&멜린다 재단의 펀딩은 개발도상국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빌&멜린다 재단의 펀딩은 개발도상국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미국 내 젊은 생명과학 쪽 과학자들이 있다고 해요. 이런 이들이 기업의 투자와 이익을 극대화하는 연구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연구를 하고 싶을 때 가장 기댈 곳이 빌&멜린다 재단이라는 점이 저는 참 인상적였어요. 그 다큐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만.<br /><br />빌 게이츠가 한 때 천하의 가장 탐욕스런 자본가로 묘사되던 시절을 떠올리면, 그리고 그에 비해 스티브 잡스가 얼마나 창조의 아이콘이며 기존 질서의 전복자로 묘사되며 게이츠보다 우위에 선 인물인 양 추앙받았는지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이미지에 매몰되어서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싶습니다.<br />잡스는 어디에 기부 한푼 하지 않았고 세금 납부도 최대한 피했다 하고, 첫 딸인 리사에게도 죽는 날까지 자기에 대해 미디어에 나쁜 얘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죠.<br /><br />그러나 금전적으로만 부유한 집이 아닌,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을 강조한 엘리트 집안에 태어난 게이츠가 일찍 은퇴하고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는 여러 모로 놀랍습니다. 저는 요즘 엘리트를 무조건 추앙하고 싶지 않지만, 엘리트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분명 있음에도 그들에 평가가 그냥 삐딱하고, 잘난 척 해서 싫다는 식이라 우려됩니다. 이런 감정적인 영역을 벗어나서 그들의 기여가 확실히 있음을 인정해야 미래 세대도 '연구 열심히 해야 겠다'라는 자극을 받을 것이라 생각이 들거든요.<br />그러나 요즘의 세태는 그런 너드같은 인생 별로 매력 없으니 화끈한 말이나 하고 하고 싶은 일 하며 산다는 명제 아래서 어떻게 보면 미래 세대를 무능력하게 키우는 것 아닌가 의문이 듭니다.<br />빵과 장미noreply@blogg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