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5

낭만주의는 한국 사회를 해석하는 틀로 기능할 수 있는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야 낭만주의에 대한 책을 읽어보니까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야 내가 말했는지 모르겠으나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칸트의 철학이 낭만주의의 시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리고 니 말은 뭔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아 별로 중요한거 아냐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아 그래서 난 네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아니 뭔데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조또 궁금하게시리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인간 자율성에 대한 엄청난 믿음이 낭만주의의 오버를 가능하게 한 건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지금 한국의 실정을 낭만주의라 부르는건 그을쎄 뭐 이러고 말았거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왜 자율성에 대한 엄청난 믿음이 있긴 하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칸트 이전의 낭만주의라면 모를까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업어 (전상욱 버전)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흐음 없다는 말이 나는 전혀 이해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자율성'이란 낱말을 좀 잘못 쓰는 거고. 그 인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글쎄 그렇다고 기계적 우주관이라던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앞 문장은 (흔히 한국인들이)라는 주어가 생략되어 있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운명론 같은 것이 의식 세계가 전제되어 있지도 않으니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한국인들은 결국 '안 되는게 어디 있나?' 같은 소리로 도피하잖아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나'와 '세계' 간에 연결고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타인을 완전히 도외시하고 있고 보편적인 인간을 상상도 못하고 있긴 하지만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안 되는게 어디 있나? 라는 말은 대개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권력을 가진 누군가 시킬 때 하는 소리야.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개별적인 행위자의 사고 방식은 낭만주의의 그것과 비슷한 것 같ㅇ느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까라면 까는 거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타인의 자율성을 반드시 존중해야 낭만주의인 것은 아니지 않냐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응 그건 아니야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자기 자신의 자율성도 믿지 않는다는 생각인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다만 세계를 못 보는 거고. 명령하는 자와 명령받는 나만 있는 거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러면 "안 되는게 어디 있나?"라는 말이 나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실제론 일을 개판으로 하면서 그렇게 얘기하거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러니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낭만주의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세계를 총체적으로 이성을 통해 파악할 수 없다는 인식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리하여 느끼는 숭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한국인들의 세계 인식이 파편적인 것 또한 비슷한 맥락 아닌가 싶은데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이성적인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일관성을 회피하는 것도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러나 또 어떤 맥락에선, 조야한 이성을 통해 세계를 총체적으로 파악하잖아?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낭만 막장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가령 강자지존이라든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근데 그런거는 일종의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예술적 세계관? ㅋㅋ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들이 빠질 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함정이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렇지 '예술적' 세계관에 필연적으로 내재하는 한계 아닐까 싶은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흠 이 문제는 좀 엄밀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겠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어쨌든 그렇다 하더라도 우린 독일의 방법은 차용할 수가 없게 되거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칸트적인 총체적 파악이 없을 때 그런 요소들을 가지고 낭만주의라고 말한다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왠만한 철학 사조 빼고 그 나머지 건 다 낭만주의라고 불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니까 원시적 공동체도 아니고, 이념도 없는 어떤 이상한 아노미 사회들에겐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다 낭만주의가 된다는 건데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칸트가 낭만주의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가 관념론의 초석을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확고하게 다졌기 때문이다 라고 하거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참 그럴듯하다고 생각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렇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래서 독일관념론과 낭만주의는 같이 가는 사조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셸링 피히테 이런 애들이 그야말로 낭만주의 철학자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헌데 한국에서는 선불교 전통과 기타 등등이 결합한 더러운 관념론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애초부터 유령처럼 떠돌고 있기 때문에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말하자면 통속철학이 애초부터 관념론이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유심론이라고 해두자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차이가 묘하게 있긴 한데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어쩄건 내 체감은 그렇다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이렇게 되면 문제가 어떻게 되냐하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서양철학에선 낭만주의가 반동이라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왜냐하면 그전엔 신 이성 론이니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렇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계몽주의에 대한 반동인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 자의적 낭만주의가 주류인 거고, 한번도 극복된 적이 없는 것이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내가 간간히 일제시대를 그리워하게 되는 이유가 뭔가 생각해보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게 있는 것 같기도 하거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계몽주의자는 칸트니까, 칸트에 대한 반동이기도 해. 하지만 신-이성론 (중세에서 스피노자까지)이 낭만주의와 오히려 더 멀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제국'이 가지고 있는 그 계몽주의와 이성주의의 잔재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것에 대한 향수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래서 그게 더 문제인 건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사실 일본의 계몽주의와 이성주의는 거의 독일식 낭만주의에 오염된 거였단 말야?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칸트가 계몽주의자의 최정점이긴 한데 그가 낭만주의를 포태하고 있었던 사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낭만주의와 독일 낭만주의 사이엔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음 그래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같은 말로 엮을 수 없는 엄청난 간극이 있는 거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건 맞는 말이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애기 옹알이와 천주교인의 방언이 문법에 안 맞는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과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거의 같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런 비유는 좀 아니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뭐 어쨌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낭만주의적 경향, 이라고 일단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포섭을 한다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독일 낭만주의의 사례를 연구함으로써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한국의 경우를 파악하기 쉽게 되지 않을까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주변부에서 정신을 차린 유일한 사례라는 건 참 맞는 말이긴 한데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잠자리채로 파리를 잡는 거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말하자면 말야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차라리 난 주변부를 뒤지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물론 그쪽이 언어적으로 접근하기 힘들지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주변부가 어디를 말하는 거냐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미국과 유럽이 아닌 나라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한국은 일단 일본을 근대의 아버지로써 파야 순서가 맞는 지도 모르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뭐 그러다가 독일로 넘어갈 수도 있겠으나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난 그런 경우는 실질적으로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중심부의 시각을 통하지 않고 어떤 주변부가 다른 주변부를 파악할 수가 있을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이중의 삽질이 될 가능성이 크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맞는 말이긴 한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요약하자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1) 한국의 현 사태를 낭만주의로 포섭한다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호미 바바의 책을 읽어서 인도의 탈식민주의를 연구해봐야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자 계몽주의-(독일)낭만주의-----------------(한국)낭만주의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이런 거리가 된단 말야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저 거리는 내가 편의상 훨씬 줄인거야.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계몽주의와 독일낭만주의는 아주 가까이 있거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음 그 거리 설정에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도 좀 있지만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럼 낭만주의는 세상에서 가장 넓은 강역을 포함하는 사조가 돼.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아무튼 계속해봐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이렇게 되면 이걸로 이걸 분석한다는 게 애시당초 어이가 없어져 버리는 거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러니까 너는 내가 포괄적인 반지성주의를 낭만주의라고 명명함으로써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낭만주의라는 언어의 의미를 희석시키고 있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반지성주의는 세태의 단면이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이렇게 보고 있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럼 그걸 뭐라고 호칭할 거냐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사실 문제의 핵심은 그거야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주변부로서의 한국 사회의 정신적 분위기를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이를 테면 잡초 근성이라고 부르기도 하잖아. 우리는.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어떻게 호칭할 것인가 하는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잡초와 낭만주의 사이에 무슨 공통점이 있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낭만주의는 기본적으로 예술적 사조인데.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낭만주의자들은 잡초를 연구했거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잡초 방언 들꽃 따위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맥락이 틀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한국엔 잡초가 표준어야. 방언가 아니라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꽃이 없는 세계의 잡초라구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온실에서 대량생산하는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때까지 보편성으로 포섭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집착이 낭만주의의 일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리고 한국에 꽃이 없다는 건 섵부른 생각이야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한국에는 그런 집착이 전혀 없잖니?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꼭 그렇지는 않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세상에서 가장 없는 나라라고 단언할 수 있지 않을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국제적인 맥락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예술가나 철학자 등등이 꽤 있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아니 절대 그렇게 단언하지 않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자 지금 우리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얘기하고 있었지. 그 예술가나 철학자들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우리가 한국사회에 느끼는 위화감보다 더 큰 것을 느끼는 사람들이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뭐냐 그들은 한국 사회의 일부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가령 낸시랭을 두고 낭만주의라 부를 수 있을 것이냐를 얘기해야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낸시랭을 분석할 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포스트모던을 운운하는 것보다 낭만주의의 돌연변이로 파악해보려고 하는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큰 의미가 있다 이거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어차피 서양의 담론을 그대로 대입하기 위해서는 전제해야 할 게 너무 많잖아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미학을 몰라서 그냥 지르진 못하겠는데, 그을쎄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렇다면 폭력적 근대화를 겪은 직후, 한 20년 되었지만 그런 직후 상화엥서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포스트모던 운운도 낸시랭 분석틀은 아니지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끌어들일 수 있는 담론으로 더 유용한 것은 한 200년쯤 뒤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거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차라리 소크라테스 이전으로 가고 싶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아니 그러면 지금 우리가 철기를 마음대로 주무르면서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당시 그리스어랑 지금 한국어랑 비슷하다고 박홍규가 그랬잖우.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기차를 타고 다니는 현실과 맞아떨어지지가 않아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야 그게 얼마나 처량한 소리냐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ㅋㅋ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처량해도 어쩌냐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개념어가 없다는데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러니까 일종의 미시적 탐색을 통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게 한자를 잘라내서 그렇게 되어버린 꼴이긴 하지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다시 말해 낭만주의자들이 했던 과정과 유사한 것을 밟음으로써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한국에서의 위 낭만주의를 타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물론 의의는 있겠지만,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것의 어려움은 서구사회에서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했던 과정과 유사한 것을 밟음으로써
한국에서의 위 포스트모던을 타개하는 것과 그냥 거의 비슷한 레벨이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러니까 200년 앞으로 간다고 치유책이 더 효력이 높아지지는 않아.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아니 다른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모던과 포스트모던은 계몽과 낭만을 거친 다음 개인의 주체성이 확립된 다음의 이야기인데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늘 너와 내가 문제삼던 것 중 하나는 개인의 주체성이 희박하다는 거 아니냐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렇게 치면 낭만주의 역시 그전에 지켜야 되는 단계가 너무 많아.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이걸 그렇게 넘기려면 진짜로 소크라테스 이전으로 가야 한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러니까 내 구상을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자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우리가 대충 살아가는 인간이면 달리기는 할 줄 알잖아?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하지만 역도는 따로 배워야하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모던과 포스트모던 논쟁은 말하자면 역도 차원의 운동이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낭만주의 시대 정도까지는 어느정도 문명이 형성되어 있으면 유사한 형태로 도달할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거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비유가 좀 안 맞는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달리기는 건강한 인간이면 누구나 할 줄 알듯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래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왜냐하면 모던은 사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자본주의 사회 구성원이라면 대충 체득하고 있어야 하는건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모던이 기초체력에 해당하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게 안 되어서 빌빌거리는데 그걸 문제라고 못 느끼는 거 아냐 지금.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푸코의 말대로 모던이 훈육되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냐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렇게 생각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기초체력도 어차피 훈육되어야 한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문제는 훈육을 시킬 정도로 체계화된 사회가 생성되어 있느냐일 수도 있는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러니까 그만큼의 훈육이 덜된거야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응. 훈육을 시킬 주체도 없으니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인간이 모여 사는 사회라면 왕조가 남아 있고 뭐 그런 수준까지는 대충 도달하는 것 같거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자연환경을 포함한 몇몇 전제 조건이 있을 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적어도 한국 사회는 그렇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중앙집권화된 왕조까지는 이뤄본 사회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난망한 것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러니까 그러면 여기서 뭐가 결핍되어 있나를 따져봐야 하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근데 유교적 형이상학은 지금 또 싸그리 날려먹었잖아?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게 존속할 수가 없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솔직히 부활시킬 수도 없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러니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지금 우리가 문화 같은 문화를 가져보려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왕조 질서는 해봤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이걸 기본 베이스로 잡을 수 없단 거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과거에 낭만주의자들이 했듯이 지금 뭔가 국제 사회의 보편 질서와는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무언가를 탐색을 해야 한다는거야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낭만주의로 한국사회를 특징짓는 건 말도 안돼.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마치 그림 형제가 독일어를 수집하여 사전을 만들듯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낭만주의다, 라고 못박는다기보다는 그렇게 봐야 이득을 누릴 수 있다는 거고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누릴 수 없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명명을 제대로 함으로써 치유의 과정을 단축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제대로 한 것도 아니라니까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몇 가지 요소가 꼬여 있어서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럼 너는 뭐라고 할 거냐, 라고 하면 바로 그 치사한 대안 묻기가 되니까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 요소 대 요소별로 치유법이 나와야 할까 말까야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시대를 규명하기 위한 어떤 슬로건 내지는 형이상학이 필요하긴 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샤먼-인질 생존자-자본주의 쯤 된다고 생각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인간은 반드시 그런 걸 요구한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럴 때 확고한 표어가 있어야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럴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얼척없는 표어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낭만주의자들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자신의 역량을 제어하는 것만으로 다시 계몽주의로 돌아올 수 있었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흠 뭐 어차피 내가 그 글로 모든 것을 규명하지는 않았으니 그게 점점 맞아들어간다는 것을 서서히 입증할 수 있곘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래. 원래 표어라는 건 구체적인 분석활동에서 유의미함을 증명하는 거니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분석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치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한국 사회는 객관적인 분석의 대상이 아니거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럴 수가 없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분석행위가 치유효과를 필함하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러니까 나는 완벽한 분석을 추구하기보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치유 과정에서 분석이 따라오기를 바라고 있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낭만주의 정도로 포섭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뭐랄까 당신의 담론 프로젝트는 당신이 철인 왕이 되었을 때에나 그렇게 돌아갈 수 있어.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리고 적절한 연구가 따라온다면 내 설정이 그리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입증은 아니어도 아무튼 그렇다는 걸 보여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듣지도 않는 인간들에게 슬금슬금 부어주면서, 나중에 자기가 어떤 상황에서 각성이 일어날까 말까 하는-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그게 분석행위가 할 수 있는 치유효과야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치유행위를 통해 분석한다는 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애를 잡아놓고 정신상담을 할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야.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너는 많은 한국인을 애 취급하지 않냐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애 취급하는 것도 글쓰기의 한 양식이지. 하지만 내겐 잡아놓을 힘이 없잖아.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나도 마찬가지긴 한ㄷ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한데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하여간, 새로운 테마를 잡은 것을 축하하네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자기 분석의 방향이 어떻게 향할지에 대한 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내 가슴에 별처럼 빛나는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뭐 그런거라서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시작하는 일에 초를 칠 필요는 없겠지.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그러니까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한국 사회를 명명도 하지 않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한국어는 독일어가 아니라서 긴 단어를 만들면 한 단어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이해를 위한 초석이 필요하고 그건 어디까지나 함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명명을 먼저 하고 분석을 한다는 것이 사실 굉장히 관념론적이긴 해. ㅋㅋㅋ

우물에 빠진 호랑이 님의 말:
직관에 의존하고 있지

[윤형] 에잇 죽어보자! 님의 말:
오케이.

댓글 4개:

  1.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진중권의 '대화편' 및 한국 철학사의 혁명을 선언하는 매니페스토.. 어.. 뭐 그런 비슷한 것을 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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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한윤형이 진중권을 주인공으로 하는 대화편을 써야 그게 말이 되는 거 아니겠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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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미.. 미안.. 물론 사실관계는 맞지 않겠지만 이 광경을 보니 왠지 하늘에 계신 진중권 선생께서 흐뭇해 하실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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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미안하다는 말 하는 거 아니잖아! 그리고 하늘에 계신 진중권 선생은 심심찮게 땅으로 강림하신다니까 고인 취급하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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