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7

근황

물론 '디 워'를 보지는 않았지만, 방안에 모기가 날아다니고 있는 것이 신경 쓰인다. 내 집은 남산에 붙어있는 것도 아니고 붙어있지 않은 것도 아니어서, 해충이 많다고 할 수도 없고 적다고 할 수도 없다. 도무지 다른 동네에서는 본 적도 없는 꼽등이 따위가 활개치고 다니는데, 홈메트 한 장만 켜면 모기장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도 숙면을 취할 수 있을 만큼 통제가 되기도 하니까. 어쩌면 이게 정상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을이를 너무 홀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나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집에 들어가서는, 맛있는 것을 주고 고작 몇십 번 정도 쓰다듬어 준 다음 잠들었다 벌떡 일어나 다시 문을 박차고 나섰다. 가을아, 아빠 회사 갔다 올게, 라고 하면서. 내가 너무 감정 이입을 해서 그렇게 보이는 걸 수도 있겠지만, 내가 회사 갔다 온다는, 혹은 학교 갔다 온다는 말을 하면서 빠이빠이 손을 흔들면 가을이는 다소 실망한 표정으로 와서 최후의 발악처럼 손을 깨문다. 훗, 어차피 같이 있어봐야 서로 누워서 더 잠을 자도록 충동질하는 것 말고는 하는 것도 없는데.

요즘 사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다. 제한된 시간 안에 일정한 퀄리티의 글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피곤하다. 한때는 듀나처럼 매일 업데이트를 하면 이런 식의 게으름증 내지는 무기력증이 치유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하루 하루 그런 짓을 한다는 것 자체가 듀나가 듀나임을 증명해주는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7월 한 달 동안 일곱 편인가 여덟 편인가 아무튼 그만큼 영화를 봐놓고도, 그것도 두 주의 주말에 몰아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글로 정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꼭 영화에 대한 것만도 아니다. 지금 나는 '개와 늑대의 시간'의 다음 화가 방영될 수요일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런 말을 글로 풀어놓지는 않는다. 말은 그래도 조금 한다. 이 괴리를 극복해야 한다고, 머뭇거리다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도록 강요한다.

비틀즈의 'I Will'은 너무 좋다. 지금 두 가지 버전, 엔솔로지와 일반 앨범판을 놓고 계속 반복하고 있다. 연애를 하고 있지 않고, 막상 시작하면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펼쳐질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 아끼는 사람이 생기면 바로 이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꼭 안고 귀에 대고. 다들 그렇지 않을까.

2007-07-31

The Frog Princess



I met a girl, she was a frog princess
I guess I ought to make it clear
That I saw nothing through her see-through dress
Until she whispered in my ear

"You don't really love me and I don't really mind
'Cause I don't love anybody,
That stuff is just a waste of time
Your place or mine?"

I met a girl, she was a complete mess
I should've left her well alone—but oh no, not me!
I had to see if underneath that dress
Her heart was really made of stone

You don't really love me and I don't really mind
'Cause I don't love anybody,
I come and go through people's love lives
Your place or mine?

I met a girl, she was a frog princess
And yes I do regret it now
But how was I to know that just one kiss
Could turn my frog into a cow?

And now I'm rid of her I must confess
To thinking 'bout what might have been
And I can visualise my frog princess
Beneath a shining guillotine

You don't really love me and I don't really mind
'Cause I don't love anybody,
I come and go through people's love lives
Your place or mine?

2007-07-30

I Have Forgiven Jesus



I was a good kid, I wouldn't do you no harm,
I was a nice kid, With a nice paper round.
Forgive me any pain, I may have brung to you.
With God's help I know,
I'll always be near to you

But Jesus hurt me, When he deserted me, but,
I have forgiven you Jesus
For all the desire,
You placed in me when there's nothing I can do with this desire

I was a good kid, Through hail and snow, I'd go just to moon you,
I carried my heart in my hand
Do you understand, Do you understand

But Jesus hurt me, When he deserted me, but,
I have forgiven you Jesus
For all of the love,
You placed in me when there's no one I can turn to with this love

Monday - humiliation,
Tuesday - suffocation,
Wednesday - condescension,
Thursday - is pathetic
By Friday life has killed me, By Friday life has killed me.

Oh pretty one, Oh pretty one...

Why did you give me so much desire,
when there is nowhere I can go to offload this desire?
And why did you give me so much love in a loveless world,
when there's no one I can turn to to unlock all this love?
And why did you stick me in self deprecating bones and skin?
Jesus, do you hate me?
Why did you stick me in self deprecating bones and skin?
Do you hate me? Do you hate me? Do you hate me? Do you hate me? Do you hate me?

2007-07-26

두손을



이 드라마 OST가 사람을 미치게 하는 측면이 있다.

200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