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4

[낮은 목소리로]“군대 가면 영어 잘하게”

'국민들이 영어를 잘 하게 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궁극적으로 어떠한 사고방식에 기반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칼럼 하나를 소개한다.

지난 번 글에서 필자는 군대를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곳, 지식사회의 최고 공헌집단으로 변화시킬 기회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방안으로 국방부의 공식 언어를 영어로 지정하고 지식 중심의 군대로 재편할 것을 제안했다. 군 복무기간 동안 모든 군인은 영어만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즉 국방부의 시계를 영어로 돌리는 것이다.

군대가 가진 최대의 장점과 최고의 강점은 격리된 집단생활이다. 시간을 통제하고, 언어를 통제하고, 생활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조직이다. 명령하고 지시하고 정확하게 알아들었는지를 복창으로 확인하는 유일한 조직이다.

일반사회와 격리되어 있는 조직, 영어만 사용하게 하는 절박한 환경을 창조할 수 있는 유일한 조직이다. 이런 강제력을 가진 조직이 군대 외에는 없다. 어느 사단을 정해서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고 차차 확대해 나가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2년 동안 영어만 쓰는 군대생활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조직이 될 것이다. . .

이강백, [낮은 목소리로]“군대 가면 영어 잘하게” 경향신문, 2008년 2월 2일, 34면.

너무 골때려서 지금은 코멘트 불가.


추가) 이 칼럼의 저자 이강백 씨는 아름다운가게의 집행위원이라고 한다. '뒤집어 쓰면 영어로 욕이 절로 튀어나오는 철모' 같은 아이템도 거기서 파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댓글 3개:

  1. 남자들이 군대에서 나라 지키면서 개고생하는 동안 여자들은 외국인 학원 강사들과 놀아나면서 영어 배운다고, 수많은 한국인 남성들이 믿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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