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8

아마추어 법이론가

누가 어디서 어떤 사이비(似而非) 합의를 보았건 간에 결단코 침해할 수 없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며 기본적 인권이며 사적 소유권이다. 이것에 대한 침해는 어떤 합의든 원천무효다. 바로 여기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공존하는 법치주의의 접점이 있는 것이다.
정규재, "법은 사회적 합의라는 오해" (한국경제, 2008년 12월 29일)


하지만 대한민국 헌법 제119조에 따르면,
제119조

1.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

2.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경제에 대한 규제와 조정"에는 당연히 사적 소유권에 대한 제한이 들어간다.


또는, 토지수용법 제1조를 보자.
제1조 목적
이 법은 공익사업에 필요한 토지의 수용과 사용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여 공공복리의 증진과 사유재산권과의 조절을 도모함으로써 국토의 합리적인 이용, 개발과 산업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개정 71·1·19]


법에 대한 사이비(似而非) 논의들이 참 많다.

2009-01-04

번역 한 권, 저술 두 권, 그리고 석사논문

작년부터 큼지막한 일거리가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총 네 개. 그 중 하나는 이미 거의 다 끝냈고, 세 개가 남았다. 번역할 책이 한 권, 써야할 책이 두 권 있다.

처음 번역한 책은 《아웃라이어》인데, 곧 인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말 잘 썼다. 저자가 워낙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터라, 여러 가지 일과 겹쳐서 진행하는 가운데 힘들긴 했어도 지루하거나 고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두 번째 번역은 훨씬 어려운 책이다. 내용 파악이 힘든 것은 아니지만, 복문이 많고 어려운 단어가 줄곧 사용되고 있다. 제목을 공개하기엔 다소 이르다.

번역을 하고 있다 보면 자기 책을 쓰고 싶어진다. 번역자는 한국어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 하지만 기왕 책임을 질 거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의 정확성이나 매끄러움이 아니라 내용 전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20대와 문화에 대한 책 한 권이 계약되어 있고,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단행본 작업을 논의중이다. 전자의 경우 가제까지 붙여놓은 상태지만, 역시 공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철 들면서부터 나는 산문가, 영어로 말하자면 에세이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소설을 읽고 쓰는 것은 내 성향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일찌감치 단정지어버린 다음이었다. 몇 편의 시를 써 보았지만, 다들 좋다는 기형도를 읽으며 왜 그렇게까지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그들로부터도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지금도 종종 해방 이후의 시들을 읽곤 한다. 이 평가의 정확한 의미를 나도 설명해줄 수 없지만, 십중팔구 한국어로 쓰여진 시들은 '너무 작다'.

글을 읽고 쓰는 것과 관련하여 올해 해야 할 일은 크게 네 가지 정도이다. 한 권의 번역과 두 권의 저술, 그리고 석사논문. 그리고 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내년 1학기와 2학기에도 휴학 없이 대학원 수업을 들어야 함은 물론이다. 짧은 분량의 원고 청탁이 정기적으로 있고, 비정기적으로도 들어온다. 오늘도 주말이지만 책상 앞에 앉아있다.

일을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최선을 다하되 무리하지 말자, 8할만 하자'는 생활 신조로 살아왔고, 그래서 시험 전날에도 밤을 새는 일 따위 전혀 없었지만, 올해는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달아올랐을 때 두들겨서 꼴을 잡아놓아야 한다. 책꽂이에는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가고 있지만, '아무 일 없이 그저 책을 읽는 행복'은 불완전한 이상에 불과하다. 그렇게 살고 있을 때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써먹을 수 없는 지식을 잔뜩 축적해나가는 것은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아는 것과 아는 것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그 속에서 자신이 모르는 것을 파악해내기 위해서는 구성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매주 쓰는 칼럼은 폴 크루그먼의 정신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몇 편 쓰지도 않고 바닥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한국에는 너무 많지만, 그것은 그들이 팔을 휘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바다를 건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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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2008년 독서 목록

1

2008-01-13

조쉬 웨이츠킨

배움의 기술

이제

2007

2

2008-01-13

후루이치 유키오

1日30分

이레

2007

3

2008-01-16

존 그로건

말리와 나

세종서적

2006

4

2008-01-16

김영하

빛의 제국

문학동네

2006

5

2008-01-20

대니얼 클로즈

고스트 월드

세미콜론

2007

6

2008-01-22

앨런 재닉, 스티븐 툴민

빈, 비트겐슈타인, 그 세기말의 풍경

이제이북스

2005

7

2008-01-27

최장집

민주주의의 민주화

후마니타스

2006

8

2008-01-29

박찬수

출판제작과정

서울북인스티튜트

2007

9

2008-02-04

맹가

맹자

책세상

2002

10

2008-02-07

피에르 아술린

가스통 갈리마르: 프랑스 문학의 반세기

열린책들

2005

11

2008-02-07

비카스 스와루프

Q&A

문학동네

2007

12

2008-02-07

홍명희

임꺽정 (1) 봉단편

사계절

2008

13

2008-02-09

홍명희

임꺽정 (2) 피장편

사계절

2008

14

2008-02-11

이택광

민족, 한국 문화의 숭고 대상

㈜로크미디어

2007

15

2008-02-17

홍명희

임꺽정 (3) 양반편

사계절

2008

16

2008-02-19

홍명희

임꺽정 (4) 의형제편1

사계절

2008

17

2008-02-24

홍명희

임꺽정 (5) 의형제편2

사계절

2008

18

2008-02-28

홍명희

임꺽정 (6) 의형제편3

사계절

2008

19

2008-03-02

존 M. 히튼

비트겐슈타인과 정신분석

이제이북스

2002

20

2008-03-03

안토니오 그람시

대중 문학론

책세상

2003

21

2008-03-04

코맥 매카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사피엔스

2008

22

2008-03-05

이시영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창비

2007

23

2008-03-08

홍명희

임꺽정 (7) 화적편1

사계절

2008

24

2008-03-10

홍명희

임꺽정 (8) 화적편2

사계절

2008

25

2008-03-13

브루스 핑크

라캉과 정신의학

민음사

2002

26

2008-03-14

H. D. F 키토

고대 그리스, 그리스인들

갈라파고스

2008

27

2008-03-16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철학이란 무엇인가

현대미학사

1995

28

2008-03-19

홍명희

임꺽정 (9) 화적편3

사계절

2008

29

2008-03-19

홍명희

임꺽정 (10) 화적편4

사계절

2008

30

2008-03-20

조선의 임꺽정, 다시 날다

사계절

2008

31

2008-03-22

Thomas L. Friedman

The World Is Flat

PICADOR

2007

32

2008-03-22

티모시 페리스

4시간

부키

2008

33

2008-03-30

알랭 바디우

사도 바울

새물결

2008

34

2008-04-01

에드문트 후설

유럽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

한길사

1997

35

2008-04-01

홍준기

라캉과 현대 철학

문학과지성사

1999

36

2008-04-03

존 J. 미어셰이머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

나남출판

2004

37

2008-04-03

제프 콜린스

데리다

김영사

2003

38

2008-04-06

다리안 리더(글) ; 주디 그로브스(그림)

라캉

김영사

2002

39

2008-04-11

로버트 달

미국 헌법과 민주주의

후마니타스

2007

40

2008-04-11

강유원

서구 정치사상 고전 읽기

41

2008-04-16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까치

1998

42

2008-04-17

마르틴 하이데거

기술과 전향

서광사

1993

43

2008-04-18

이언 매큐언

첫사랑, 마지막 의식

media2.0

2008

44

2008-04-20

로제 그르니에

내가 사랑했던 개, 율리시즈

현대문학

2002

45

2008-04-21

M. 하이데거

세계상의 시대

서광사

1995

46

2008-04-22

Z. 브레진스키

거대한 체스판

삼인

2000

47

2008-04-25

강영안

우리에게 철학은 무엇인가

궁리

2002

48

2008-04-26

마이크 데이비스

조류독감

돌베게

2008

49

2008-05-06

스티븐 존슨

바이러스 도시

김영사

2008

50

2008-05-16

르네 데카르트

방법서설 |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문예출판사

1997

51

2008-05-21

Jim Benton

The Fran With Four Brains

Aladdin

2006

52

2008-05-25

스티븐 부디안스키

고양이에 대하여

사이언스북스

2005

53

2008-06-02

Allan Moore, David Gibbons

WATCHMEN (1)

시공사

2008

54

2008-06-02

Allan Moore, David Gibbons

WATCHMEN (2)

시공사

2008

55

2008-06-05

팀 하포드

경제학 콘서트

웅진

2006

56

2008-06-08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

새물결

2007

57

2008-06-11

강양구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프레시안북

2007

58

2008-06-12

윌리엄 셰익스피어

맥베스

민음사

2004

59

2008-06-19

김석

에크리 - 라캉으로 이끄는 마법의 문자들

살림

2007

60

2008-06-20

미시마 유키오, 기무라 오사무 외

미시마 유키오 對 동경대 전공투 1969-2000

새물결

2006

61

2008-06-23

발터 벤야민

베를린의 어린 시절

새물결

2007

62

2008-06-27

슬라보예 지젝

How to Read 라캉

웅진 지식하우스

2007

63

2008-07-03

숀 호머

라캉 읽기

은행나무

2006

64

2008-07-05

F. 폴 윌슨

다이디타운

북스피어

2008

65

2008-07-08

조너선 캐럴

웃음의 나라

북스피어

2007

66

2008-07-10

김철

복화술사들 - 소설로 읽는 식민지 조선

문학과지성사

2008

67

2008-07-20

존 르카레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열린책들

2005

68

2008-07-23

이충걸

갖고 싶은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

위즈덤하우스

2008

69

2008-07-27

윌리엄 레이몽

독소 - 죽음을 부르는 만찬

랜덤하우스

2008

70

2008-07-28

알렌카 주판치치

실재의 윤리

도서출판 b

2004

71

2008-07-29

권윤주

고양이에게

바다출판사

2005

72

2008-07-31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마음산책

2004

73

2008-07-31

조지 프렛

배트맨 악마의 십자가

세미콜론

2008

74

2008-07-31

로베르 드 라로슈

나보다 더 고양이

북하우스

2005

75

2008-08-06

피터 게더스

파리에 간 고양이

media2.0

2003

76

2008-08-09

피터 게더스

프로방스에 간 낭만 고양이

media2.0

2004

77

2008-08-12

피터 게더스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

media2.0

2005

78

2008-08-12

발터 뫼르스

에코와 소름마법사 (1)

들녘

2008

79

2008-08-13

발터 뫼르스

에코와 소름마법사 (2)

들녘

2008

80

2008-08-13

김진경

고양이 학교 (1)

문학동네

2001

81

2008-08-13

김진경

고양이 학교 (2)

문학동네

2001

82

2008-08-13

김진경

고양이 학교 (3)

문학동네

2001

83

2008-08-13

김진경

고양이 학교 (4)

문학동네

2001

84

2008-08-13

김진경

고양이 학교 (5)

문학동네

2002

85

2008-08-16

스타니스와프 렘

사이버리아드

오멜라스

2008

86

2008-08-22

다치바나 다카시

청춘표류

예문

2005

87

2008-08-28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시공사

2004

88

2008-09-05

스콧 맥클라우드

만화의 이해

비즈앤비즈

2008

89

2008-09-07

조르조 아감벤

호모 사케르

새물결

2008

90

2008-09-10

헨리 페트로스키

서가에 꽂힌 책

지호

2001

91

2008-09-11

플라톤

알키비아데스 I·II

이제이북스

2007

92

2008-09-13

에드 맥베인

10 플러스 1

해문출판사

2004

93

2008-09-14

전우용

서울은 깊다

돌베게

2008

94

2008-09-18

Malcolm Gladwell

Outliers

Little, Brown, and Company

2008

95

2008-09-23

로버트 L. 하일브로너

세속의 철학자들

이마고

2005

96

2008-09-25

강영안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효형출판

2008

97

2008-09-28

김진석

기우뚱한 균형

개마고원

2008

98

2008-10-02

이사야 벌린

고슴도치와 여우

애플북스

2007

99

2008-10-10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김영사

2002

100

2008-10-14

우석훈

촌놈들의 제국주의

개마고원

2008

101

2008-10-26

성 아구스띤

고백록

바오로딸

1999

102

2008-11-06

스튜어트 후드

사드

김영사

2005

103

2008-11-10

레이몽 라디게

육체의 악마

문파랑

2007

104

2008-11-12

장 콕토

앙팡 테리블

2007

105

2008-11-19

박성래

부할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 스트라우스

김영사

2005

106

2008-11-28

조나단 B. 와이트

애덤 스미스 구하기

생각의나무

2003

107

2008-12-19

크리스토프 볼프

요한 세바스찬 바흐 1

한양대학교출판부

2008

108

2008-12-20

크리스토프 볼프

요한 세바스찬 바흐 2

한양대학교출판부

2008

109

2008-12-23

플라톤

소피스테스

한길사

2000

110

2008-12-25

J. R. R. 톨킨

북극에서 온 편지

씨앗을뿌리는사람

2006

111

2008-12-27

김석수

칸트와 현대 사회 철학

울력

2005


올해도 어김없이 독서 목록을 올리며 한 해를 마감하고자 한다. 이런 목록을 올리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다. 첫째, 일종의 자기 관리 차원. 둘째, 정보 공유. 셋째, 말 그대로 '회고'. 이 책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당시에 무슨 일을 하고 있었고, 어떤 기분이었는지 등이 머리에 스쳐 지나간다.

이 목록은 1월 13일부터 작성되었다. 그 이전의 독서는 포함하고 있지 않다. 또한 여기서 '책'은 내용의 질이나 대상 연령층 등과는 무관하게, 그냥 단행본의 형태를 띄고 있는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다.

김진경의 '고양이 학교'나 독일 동화인 '에코와 소름고양이'가 끼어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한편 수업시간에 배웠더라도 내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페이지를 넘기지 않은 경우는 독서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마디로 선정 기준은 자의적이고, 그리 체계적이지 않다.

이런 저런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신이 몇 개의 포스트를 올렸고 블로그에 리플이 얼마나 달렸고, 원고지로 따지면 전체 올라온 글의 분량이 얼만큼이고 등등을 결산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내 경우는, 일단 blogger.com이 그런 기능을 제공하지 않거니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보다는 원고를 쓰고 책을 읽는 것을 더 중시하고 있는 터라, 독서 목록을 통해 한 해를 결산한다.

아래 포스트에서도 한 말이지만, 모두 행복한 새해 되시길.

연말 사진들

*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싼타 모자를 사와서 안겨주자, 가을이는 그것을 '사냥'했다. '싼타를 물어뜯고 크리스마스를 정복한 고양이' 같다.



한편 입동이는 너절하게 걸린 크리스마스 장식을 바라보다가...



싼타 모자를 베고 잠이 들었다.


* 올해의 청년

GQ 12월호의 한 장면. 파티에 갔을 때 J 에디터가 '올해의 청년으로 선정됐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무슨 말인지 잘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내가 언급된 부분만 살짝.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처럼 한 마디. 이건 내가 선정된 게 아니라, 그때 같은 일을 겪은 모든 사람들을 대변해서 당시 보고 겪은 것을 기록하고자 시도한 한 사람이 선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GQ의 '올해의 청년' 선정은, 다른 사람들처럼 서서히 당시의 싸움을 '추억'으로 바꿔가고 있던 내게 신선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이 영광을, 게으른 제가 거리에 서게 해주신, 각하께 돌립니다.

늘 그래왔듯이 GQ는, 품위와 경박함이 마구 뒤섞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시대 속에서,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나 또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2009년에도 GQ Korea의 훌륭한 지면을 만끽하는 영광을 누리고 싶다.


* 책장 정리 완료


크리스마스에 가을이와 입동이를 찍은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바닥에 마구 쌓여가고 있었다. 결단을 내려 무려 3주나 꾸물거린 끝에, 어제 재활용센터에서 구입한 책장을 오늘 낮에 설치했다. 하지만 정리를 끝내고 나니 빈 공간이 또 남지 않는다.

내년에도 계속 책은 늘어날 텐데, 큰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책 정리에 대해 나름의 비결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공유좀 해주십사 부탁드리고 싶다.

아무튼, 모든 방문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