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애초에 계몽주의를 거부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절대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 기정사실이라고 한다면, 정치경제적인 맥락과는 전혀 무관하게, 한국에 흐르는 문화적 정서를 일종의 낭만주의로 해석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다. 그것은 적어도 '수준이 낮다'고 치부하는 것보다 성실하고, '근대적 기획을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일관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해석보다 이성적이며 심지어는 어떤 대안을 제시하는 측면마저도 가지고 있다.
가령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과 이후 벌어진 문화적 풍경을 곱씹을 때, 그것을 일종의 유사 파시즘으로 간주하는 대신, 좀 더 큰 차원으로 포섭해주는 일은 그 자체로서 실천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국이 파시즘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남지 않는다. 반 지성주의를 욕하며 '반 지성주의'라는 단어 외의 어휘를 배우지 않고, 술을 마시며 욕을 하는 그것이 전부일지도. 그러나 현재 한국이 낭만주의의, 변종이겠지만 아무튼 낭만주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미열에 시달리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같은 증상을 이미 겪었고 극복해낸 몇 가지의 선구적 사례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예전 몇 번의 술자리에서 '한국은 독일 낭만주의의 성공 사례를 철저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은 바로 그러한 맥락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독일어밖에 가진 게 없었던 '독일인'들이, 문화적인 비약을 일궈내고 그것을 발판삼아 정치적인 통일을 이루어낸 과정을 회고함으로써, 한국은 '문화적 소외'를 주체적으로 극복해낸 거의 유일한 사례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계통론적 맥락으로 인해, 노무현의 당선이 불러온 독특한 포퓰리즘의 해독을 중화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드라마와 영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창작 장르는 자생력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대거 번역되는 것이 '문화저 현상'이라고 해도, 그것을 분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인식은 매우 좁고 얕을 뿐이다. 택도 없어 보이는 '지망생'들이 영화 비평을 하겠다고 지분덕거리고 있는 현상 자체가 오히려 더욱 많은 것을 설명한다. 지금 살아있는 장르는 달랑 둘이고, 그나마 '기존 비평'이 존재하는 것은 영화에 한정되는 일이므로. 문제는, 영화와 드라마 모두 그 자체의 속성으로 인해, 낭만주의 예술가들이 벌였던 실험의 일부를 재현하는 일조차 거의 불가능한 장르라는 것이다. 형식의 파괴와 개인의 내면에 대한 천착이라는 두 방향 모두를 검토해볼 때, 영상 매체가 대중을 염두에 두고 벌일 수 있는 파격에는 엄연한 한계가 존재한다. 그 한계를 곧장, 내가 꾸준히 느껴온 어떤 벽과도 같은 그것에 대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국 영화를 논함에 있어서 '흥행 양극화'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의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07-05-15
2007-05-11
Ben Folds - Bitches Ain't Shit
Bitches Ain't Shit
Bitches ain't shit
Bitches ain't shit
Bitches ain't shit but hoes and tricks
Lick on deez nutz and suck the dick
lets get the fuck out after you're done
And I hops in my ride to make a quick run...
I used to know a bitch named Eric Wright
We used to roll around and fuck the hoes at night
Tight than a mutharfucka with the gangsta beats
And we was ballin' on the muthafuckin' Compton streets
Peep, that shit got deep and it was on
Number 1 song after number 1 song
Long as my muthafuckin' pockets was fat
I didn't give a fuck where the bitch was at
But she was hangin' with a white bitch doin' the shit she do
Suckin' on his dick just to get a buck or 2
And the ends she got didn't mean nothin'
Now she's suing cuz the shit she be doin' ain't shit
Bitches can't hang with the streets, she found herself short
So now she's takin' me to court
It's real conversation for your ass
I once had a bitch named Mandy May
Used to be up in them guts like everyday
The pussy was the bomb, had a nigga on sprung
I was in love like a muthafucka lickin' the protung
The homies used to tell me that she wasn't no good
But I'm the maniac in black, Mr. Snoop Eastwood
So I figure niggaz wouldn't trip with mine
Guess what? Got gaffled by one time
I'm back to the muthafuckin' county jail
6 months on my chest, now it's time to bail
I get's released on a hot sunny day
My nigga D.O.C. and my homey Dr Dre
Scooped in a coupe, Snoop we got news
Your girl was trickin' while you was draped in your county blues
I ain't been out a second
And already gotta do some muthafuckin chin checkin
Move up the block as we groove down the block
See my girl's house, Dre, pass the glock
Kick in the do', I look on the flo'
It's my little cousin Daz and he's fuckin' my hoe, yo
I uncocked my shit...I'm heart-broke but I'm still loc'ed
Man, fuck that bitch!
Bitches ain't shit but hoes and tricks
Lick on deez nutz and suck the dick
Get's the fuck out after you're done
And I hops in my ride to make a quick run...
I used to know a bitch named Eric Wright
We used to roll around and fuck the hoes at night
Tighter than a mutharfucka with the gangsta beats
And we was ballin' on the muthafuckin' Compton streets
Peep, the shit got deep and it was on
Number one song after number one song
Long as my muthafuckin' pockets was fat
I didn't give a fuck where the bitch was at
But she was hangin' with a white bitch doin' the shit she do
Suckin' on his dick just to get a buck or two
And the ends she got didn't mean nothin'
Now she's suing cuz the shit she be doin' ain't shit
Bitches can't hang with the streets, she found herself short
So now she's takin' me to court
It's real conversation for your ass
Bitches can't hang with the streets
Bitches can't hang with the streets
Bitches can't hang with the streets
Bitches can't hang with the streets
드라마로부터 비평하기
드라마를 비평하면서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도는 하나의 화두가 있다면, 이렇게 담론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장르를 대함에 있어서, 적어도 나는 드라마를 비평하지 말고 드라마로부터 무언가를 논할 수 있는 경지를 추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이 차이가 너무도 명백하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반면 이해하지 못하면서 솔직한 사람들은 그게 대체 뭐냐고 물어본 다음 피식 하고 웃어넘길 테고, 마지막으로, 알건 모르건 그럴듯한 문구가 나오면 자신이 원래부터 그 입장을 취하고 있었던 듯이 행세하는 자들은, 내게 설득의 대상이 아니다. 이 일로 돈을 벌고 있으니 대중성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것이 천박한 시선을 통해 작품들을 힐끗 깔아보는 것과 거리가 있다는 점을 늘 상기하고 있는 한, 이 분야에 있어서 드라마는 비평의 대상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정성일의 영화평에서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보는 게 바로 그것이다. 그 영화광은 결국 영화로부터 뛰쳐나가, 자신의 독자들이 가위눌려있는 80년대의 거리 속으로 달려간다. 나는 그의 문장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가, 본의건 본의가 아니건, 지향하고 있는 바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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