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킨은 컴퓨터가 대중에게 파고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파했는데, 그의 견해는 매우 독특했다.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은 제품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제품이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사람들이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요지의 말을 자주 했다. 불행한 일일지는 몰라도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는 길은 돈을 버는 방법 이외에는 없는 셈이다.
라스킨은 단적인 예로 매킨토시를 예로 들었다. 매킨토시 이전에 자신이 아무리 비트맵 스크린이 좋다고 이야기해도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제록스에서 아무리 많은 기사와 글들을 써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매킨토시가 의외로 많이 팔려나가자 사람들은 써보거나 기계를 구경한 다음 비트맵 스크린과 그래픽의 아이디어를 이해했고, 그래픽과 텍스트가 분리될 필요가 없으며 문자는 그래픽의 다른 예라는 사실과 함께 별도의 하드웨어를 쓰지 않고도 폰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귀를 기울일 뿐만 아니라 포츈이나 월스트리트 저널에 오르내리지 않는다면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며, 그 반대의 경우라면 진실이든 아니든 사람들은 믿으려 할 것이라는 말을 라스킨은 자주 하고 다녔다."
MS-애플 「GUI 경쟁의 역사」에서 인용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으로서의 상품. '맑스도 자본론이 대형 서점에서 팔리기를 원했을 것이다'라는 탐 모렐로의 말을 연상시킨다. 이런 종류의 타당함은 여느 회의주의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파괴적이다. 더욱 끔찍한 것은, 부러 좋은 상품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결과 당대에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경지를 이룩한 그 무엇은, 언젠가 좋은 골동품이 되어 훨씬 비싼 가격에 유통된다는 것이다.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마저도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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