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0

헤겔의 법철학 강요에 대한 예전 노트

한윤형의 블로그이러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진보누리 누리카페에 올렸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플라톤의 《국가》를 열심히 읽던 시절이기도 했고, 동시에 이런저런 '사유'를 하고 있다고 스스로 착각하고 있던 때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 글에서 등장하는 '빛의 비유'의 근원을 알고 싶으신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니 그냥 솔직히 말하면 옛날에 쓴 기록을 왠지 공개해보고 싶어서, 관련된 노트를 옮겨 적어 게재한다. 자신이 몇 페이지에서 글을 인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고, 자기 생각과 저자의 생각을 마구 뒤섞에서 독서 노트를 작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성실했던 것 같긴 하지만 좌충우돌하던 시절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내 블로그로 옮겨졌다.

법철학 강요

2002. 12.12. 18:38

* 헤겔에게 '개념'은 자기발광체이다.

* 헤겔과 칸트에게 '이성'이라는 것은 빛의 이미지를 진하게 지닌다. 헤겔만 놓고 보면, 즉자적인 것은 스스로를 이성의 빛으로 비춘다는 뜻이고, 대자적인 것은 다른 이성의 빛이 반사되어 비춰진다는 뜻이다. 하긴 계몽 자체가 enlighten 이니.

"현존재와 개념, 육체와 영혼 - 이 일치성이 이념이다."

"의지는 어떤 특수한 방법의 사유이다. 즉, 사유가 자기를 현존재로 번역하는 방법, 자기에게 현존재를 주려고 하는 충동으로서의 사유인 것이다."

"(α) 의지는 자아의 전혀 무엇이라고도 정해져 있지 않은 순수한 무규정성, 즉 오로지 자기의 속에 반절하는 순수한 자기반성이라는 요소를 내포한다.
"(β) 자아는 또한 구별이 없는 무규정성으로부터 구별 세우기에의 이행이고 규정하는 것에의, 그리하여 어떤 규정된 자세를 내용과 대상으로서 정립하는 것에의 이행이다. - 그리고 이 내용은 자연에 의해 주어진 것으로서이든 정신의 개념에서 비롯된 것으로서이든 상관없다.
"(γ) 의지는 이 (α)와 (β)의 양 계기의 일체성이다. 말하자면 특수성이 그 속에 절반(折返)되고 이 일에 의해 보편성으로 환원된 자세, 즉 개별성인 것이다."

* "자아는 이렇듯 자기 자신을 어떠한 규정된 것으로서 정립하는 것에 의해 현존재 일반 속에 들어간다. - 이것이 자아의 유한성 혹은 특수화라는 절대적 계기이다."

* "개념의 운동원리는 보편적인 것이 특수화된 온갖 자세를 단지 해소할 뿐만 아니라 산출하기도 하는 것으로서, 나는 이를 「변증법」이라고 부른다."

* 현존재와 개념의 인과성, 즉, 지금 한창 논의되고 있는 심물논변의 문제가 여기서도 고스란히 발견된다. 맑스는 현존재와 개념의 인과성에서, 헤겔이 잠정적으로 개념의 손을 들어준 것에 반발한 것 같다.

* 자신을 비추는 개념 - 거울 두 장을 마주보게 하여 그 안에서 빛이 무한반사하는 장면을 상상할 것.

* 개념도 서사의 지배를 받고, 현존재로서의 육체도 서사의 지배를 받는다.

* 이성과 서사의 차이 - 이성은 인간의 도구인데 [반해] 서사는 인간의 환경(nature)이다. 인간이 서사대로 행한다고 할 때, 본성을 따라 들판을 질주하는 야생마의 자유분방함을 연상해서는 안된다. 이성의 손전등을 인간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사의 태양이 인간의 대지 위에 떠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더 자유롭다.

댓글 1개:

  1. 오 감사합니다. 블로그의 글이 맥락이 없어서 잘 이해가 안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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