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7

당신의 월차가 세상을 바꾼다

이번 총선의 주제는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넘느냐 못 넘느냐 하는 것이 아니다. 진보신당의 의석이 0석이 되느냐 1석이 되느냐, 혹은 2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자. 정당투표에서 3%를 넘어서 비례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물론 그 가능성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되겠지만, 정당투표 1%를 얻기 위해서는 40만명의 표가 필요하다. 게다가 민주노동당이 8석이나 재미를 본 지난 총선과는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군소정당과 대형 정당들이 모두 그게 쏠쏠한 장사가 되는 부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반면 지역구는, 남은 이틀간 세몰이를 하면 승기를 굳히거나 역전할 수 있다. 7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도 하는 것이 총선 지역구 선거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구에 진보신당 후보가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설령 그렇다고 해도 지금 당장은 진보신당을 살리고 보자는 판단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오늘이나 내일은 월차를 내고 노원 병이나 덕양 갑으로 가자. 다소 호들갑스럽게 말하자면, 당신의 월차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구원할 수 있다.

노원 병은 그야말로 초박빙이다. 여론조사 결과 노회찬이 밀렸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여론조사에서 입 다물고 조용히 투표하러 가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오늘과 내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이기느냐 지느냐가 판가름난다. 덕양 갑은 들끓고 있다. 이젠 거의 진보신당 홍보 대사가 되어버린 문소리, 임순례 감독, 그 외 온갖 유명인사들이 심상정 한 사람을 국회로 생환시키기 위해 며칠째 그 곳에서 투쟁하는 중이다. 특히 민주주의의 화신인 최장집이 진보신당의 두 후보를 살리겠다고 나서고 있는 모습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심상정과 노회찬을 당선시키는 것은 비단 진보진영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지역구에서는 당신의 작은 노력이 헛되지 않다. 단 한 표라도 더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고, 또 그럴 수 있다. 대학생들은 자체 휴강을 하고, 직장인들은 연월차를 끌어쓰도록 하자. 월차부대와 휴강돌격대가 노원과 덕양을 점거해야 한다. 이 글을 올리는 즉시, 나 또한 노회찬 선본으로 향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정치적 실천'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바로 지금일지 모른다. 지하철을 타고 노원과 덕양으로 가자.



노회찬 선본 연락처: 02-935-6986
심상정 선본 연락처: 031-966-0797
전화로 문의하면 사무실 위치와 오는 방법 등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문의하고 달려가도록 하자. 일손이 워낙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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