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노래를 들었다.
Hey girl what's wrong with your principles?
When you say that you're a vegetarian
Well, I've seen you eat meat a couple of times but
I swear I won’t tell anyone.
And how about the affection for me after I've been
Walking through hell for you?
What the hell did you expect me to do?
I still think that you're a bitch, talking Motherfucker
You’re the worst cock sucker
Swore that you were true to me
Yeah - in my dreams, in my dreams
Ah - I just won't rub it in...
Hey girl what's wrong with your principles?
When you say that you're a vegetarian
Well, I've seen you eat meat a couple of times but
I swear I won’t tell anyone.
And how about the affection for me after I've been
Walking through hell for you?
What the hell did you expect me to do?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다니엘 시레라(Daniel Cirera)의 노래라고 하고, 제목은 Motherfucker fake vegeterian ex-girlfriend라고 한다. 이택광 선배의 블로그에서 잘 들었는데, 위아래로 달린 노래에 대한 코멘트가 나를 불편하게 한다. "예전에 가투 몇 번 나갔던 경력을 자랑 삼아, 술자리에서 민주주의 위기를 걱정하고, 집에 돌아오면 과감하게 교육과 부동산을 위해 보수주의자로 변신하는 한국의 신흥 중간계급들에게 한번쯤 들려줘야할 노래"라는 것이 이택광의 언급이고, 그 밑에서는 젱가님이 "들으면 들을수록 한국 중간계급 또는 지난 10년 개혁세력의 행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응수한다. 나는 이런 시선이 너무도 불편하다.
이건 어디까지나 연애 이야기 아닌가. 중산층, 혹은 상류층 젊은 여성의 허위 의식과 마찰하는 노동 계급 출신 남성이 부르는, 제 아무리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고 해도 결국은 찌질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랑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 중산층과 '개혁정권 10년' 등을 떠올리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약이다. 바로 그런 이데올로기적 선입견이야말로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노동계급적인 삶의 본질이 존재로서 드러나고자 하는 것을 은폐한다는 인상마저 든다(하이데거를 방금 읽은 티가 난다).
노동계급의 남성이 중산층 여성과 이성으로 만나면서 겪게 되는, 그 부대끼는 느낌을 이렇게 간단하게 '한국 중산층에게 들려주면 좋겠다'로 치환하는 과정을 되짚어보면, 결국 그 과정에서 이 노래의 진정한 주인공이어야 할 누군가가 또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찌질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틈을 주지도 않고, 비평가는 '중산층'을 위한 노래로 이 곡을 해석하면서 결국 그들에게 이 좋은 노래를 헌정해버린다. 곡이 지니고 있던 최초의 에너지는 온데간데 없고, 결국 남는 것은 그 흔하고 상투적인 '중산층의 허위의식 비판' 뿐이다.
그들에게 소비자로서의 능력과 의사가 있기 때문에, 중산층을 소재로 삼는 작품들은 넘쳐난다. 다만 그중에서도 중산층을 바라보는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온전히 내는 무언가는 제법 드물게 나오는 편이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 노래는 그 드문 사례 중 하나이다. 그럼 대체 왜 여기서, 이렇게도 간단하게 '한국 중산층'에 대한 비아냥이 마치 노래 전체의 주제인양 등장해야만 할까? 전 여자친구를 저렇게 욕하는 바로 저 화자의 심정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일 수는 없을까? 너무도 뻔한 귀결이지만, 갑자기 펄프를 듣고 싶어졌다. 커먼 피플의 주제 의식도 이 노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산층의 허위의식'은 90년대에도 있었고 80년대에도 있었고 2010년대에도 계속 있을 것이다. 그것에 진저리를 내는 사람의 노래를 들으면서까지 중산층을 떠올리고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비평적 상상력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She came from Greece, she had a thirst for knowledge
She studied sculpture at Saint Martin's College
That's where I caught her eye
She told me that her Dad was loaded
I said "In that case I'll have rum and coca-cola
She said "fine"
And then in 30 seconds time she said
"I want to live like common people
I want to do whatever common people do
I want to sleep with common people
I want to sleep with common people like you"
Well what else could I do?
I said "I'll see what I can do"
I took her to a supermarket
I don't know why
but I had to start it somewhere
so it started there
I said "pretend you've got no money"
but she just laughed
and said "oh you're so funny"
I said "Yeah
Well I can't see anyone else smiling in here
Are you sure
you want to live like common people
you want to see whatever common people see
you want to sleep with common people
you want to sleep with common people like me?"
But she didn't understand
she just smiled and held my hand
Rent a flat above a shop
Cut your hair and get a job
Smoke some fags and play some pool
Pretend you never went to school
But still you'll never get it right
'cos when you're laid in bed at night
watching roaches climb the wall
if you called your dad he could stop it all
yeah
You'll never live like common people
You'll never do whatever common people do
You'll never fail like common people
You'll never watch your life slide out of view
and then dance and drink and screw
because there's nothing else to do
Sing along with the common people
Sing along and it might just get you through
Laugh along with the common people
Laugh along although they're laughing at you
and the stupid things that you do
because you think that poor is cool
Like a dog lying in a corner
they will bite you and never warn you
Look out
they'll tear your insides out
'cos everybody hates a tourist
especially one who thinks
it's all such a laugh
yeah and the chip stain's grease
will come out in the bath
You will never understand
how it feels to live your life
with no meaning or control
and with nowhere left to go
You are amazed that they exist
and they burn so bright
whilst you can only wonder why
Rent a flat above a shop
Cut your hair and get a job
Smoke some fags and play some pool
Pretend you never went to school
But still you'll never get it right
'cause when you're laid in bed at night
watching roaches climb the wall
if you called your dad he could stop it all
yeah
You'll never live like common people
You'll never do whatever common people do
You'll never fail like common people
You'll never watch your life slide out of view
and then dance and drink and screw
'because there's nothing else to do
I want to live with common people like you.....
뮤직비디오 버전에서는 이탤릭 표시한 부분이 빠져있다. 대단히 직설적으로, 이 노래는 중산층에 대한 것이 아니라 중산층 여자를 바라보며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는 노동계급 남자의 것임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그 부분. 마침 그게 온전하게 다 들어있는 버전을 발견하여 보너스로 덧붙여 놓는다. 코난 오브라이언의 토크쇼에 출연한 윌리엄 샤트너가 부르는 커먼 피플. 데니 크레인 같지가 않다.
당신이 시레라 노래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당신이 그 노래와 이택광씨 등이 욕하는 바로 그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겠죠.
답글삭제시레라 노래가 불편하다는 것이 아니라 시레라 노래에 대한 해석이 불편하다는 거죠. 글을 읽고 리플을 다시기 바랍니다.
답글삭제이 노래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신흥 중산계급과 개혁정권 10년을 얘기하는 데 쓰여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면 확실히 다니엘 시레라는 깜짝 놀라겠지요. 그런데 저로서는 이 노래에 계급성이라는 것 자체가 잘 느껴지지 않는군요(정녕 노동계급 채소주의자는 없는 걸까요). 허위의식을 굳이 한국의 중산계급과 연결시켜 생각한 건 아무래도 음악비평이라기보단 그냥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사회비평쯤으로 보는 게 옳겠어요. 그나저나 노래가 참 좋군요. 빌리코건인 줄 알았어요.
답글삭제노동계급 베지테리언이 있을 수 있죠. 아마 있을 겁니다. 적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환경 운동' 내지는 '양심적 소비'가 표상하고 있는 계급은 노동계급보다는 중산층에 좀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니까요. 자연스러운 연상 작용이 이루어지는 거죠.
답글삭제저는 음악비평을 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음악이나 그 외 문화적 컨텐츠를 이렇게 단편적으로 받아들인 후 사회가 어쩌고 하는 게 참 싫더군요.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저 사람들 아무 것도 모르면서 잘난척 한다'는 인상만 남겨요. 반대로 사회에 관심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뻘건 좌파들은 배부른 소리 한다고 치부하죠. 저런 식의 '문화비평'은 그 어느쪽에서도 소비되기 어려운데, 그건 한국 사회가 각박해서가 아니라 작품이 말하는 바를 있는 그대로 잡아낼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는 시선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듭니다.
아무튼 노래 참 좋죠. 미국 청년들은 좋겠어요. 이런 노래 부르러 스웨덴에서 재능 있는 가수가 날아와 활동해주고 말이에요.
포크기타를 저렇게 매다니.. 저건 정말 따라하지 못하겠군.
답글삭제나도 작년 이맘때까지는 저렇게 기타를 매고 칠 수 있었을텐데, 요즘은 복근이 과도하게 발달해서 안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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