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마토 기르기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잠깐 여유가 생겨서 번역해보았다. 오역이 발견되면 주저 없이 지적해주시길.
토마토 기르기를 찬미하며
유월은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를 낳았다. 그것은 모든 원예가들에게, 특히 토마토가 익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것이다. 누구든 그것을 집에서 키울 수 있다. 창문 하나만 있어도 시작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가장 숙달된 전문가라 하더라도 빛나는 태양을 필요로 한다. 그럴 때, 매우 환상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집에서 기른 토마토는 슈퍼마켓의 차디찬 보관함에 놓여 있는 딱딱하고 향기 없는 것들과 완전히 다르다. 그것들을 먹으면 때로 시큼한 플라스틱 조각을 씹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꼭지가 남아있는 채 팔리는, 가장 비싼 것들이라 하더라도, 내용보다 겉보기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정원에서, 혹은 재배 봉투(grow bag:과일을 익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 봉투"채소를 기를 때 화분 대신 사용이 가능한 흙과 비료를 채운 플라스틱 포대" - 참고 링크)에서 갓 나온 신선한 토마토는 과즙과 향이 꽉 찬 전혀 다른 종류의 작물이다. 일이 제대로 되었다면 그렇다. 토마토는 익기 위해 하루 8시간 햇살을 쬐어야 하는 아열대 작물이기 때문에, 성공은 날씨 운이 얼마나 좋으냐에 달려있다. 작년 여름처럼 비가 쏟아지는 것은 재앙의 주문이다. 지금은 묘종을 직접 기를 수 있을 정도로 준비된 사람들, 혹은 다른 곳에서 작물을 사온 사람들이 묘종을 바깥에 심어야 할 시기이다. 묘종들은 물, 부드러운 흙, 그것을 지탱해줄 부목을 필요로 한다. 차가운 기후를 제외한다면 가장 큰 적은 토마토 블라이트(tomato blight: 토마토가 걸리는 병)인데, 그것에 대응하는 방법은 원예가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또 다른 딜레마는 어떤 종을 고를까 하는 것이다. 통통하거나, 작거나, 빨갛거나, 노랗거나, 잡종이거나 순종이거나. 한 마디 덧붙이자면, 가디언의 가정 원예 연재에서는 선골드(Sungold)를 추천한 바 있다. 7월 말이면 첫 수확이 준비되어야 한다. 태양이 계속 빛나준다면, 그럴 것이다.
'In praise of ... growing tomato', The Guardian, 2008년 6월 9일
오, 이런거 왠지 잘 할 수 있을거 같아. 막장갤러리를 찬미하며..
답글삭제일주일만 해보면 금방 소재 고갈에 시달릴 것 같은데. 게다가 영 생뚱맞은 것을 선택해도 안 되고, 사회적인 이슈와 최소한의 접점은 가지고 있어야 하잖아. 이 시대의 큰 스승께서 꾸준히 찬미를 외쳐주신다면 숭배할 의향이 있음.
답글삭제토마토의 효율은 감자만큼이나 높다고 합니다. 물러버리는게 문제인데.. 이에 대응하는 무르지 않는 GMO가 있긴 한데, GMO보다야 차라리 쥬스로 잽싸게 가공해서 유통시키는게 낫겠죠.
답글삭제토마토 자체보다는, 도시 거주자들이 작은 규모로 스스로 토마토를 재배하는 행위를 찬미하는 내용이죠. 토마토가 훌륭한 식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초보자가 기르기 좋은 작물이라는 게 이 칼럼에서 지적하는 바입니다. 그 어떤 비싼 것보다 더 좋은 게 직접 길러서 따먹는 거라고 하니까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답글삭제제가 하고싶은 말만 한 듯 하군요. 다시 보니 크고 아름다운 농업의 관점에서만 생각했다는 것을 반성하게 해 주는 글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크고 아름다운 농업의 관점에서 토마토를 본 지적이라고 할지라도, '여유와 너그러운 긍정'을 발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쿠바에서라도 전 주민이 텃밭을 확보하고 있지는 못할테니, 토마토처럼 재배가 대단히 어렵지는 않은 작물이라도 유통에 대한 고려는 필요하겠지요.
답글삭제다행히도 토마토는, 본문에서 언급된 바대로 "창문 하나만 있어도 시작하기에 충분"하죠.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도 그런 시도를 해보셨습니다. 때맞춰 자잘한 열매들을 쳐내지 않아 굵은 것을 수확하지는 못했지만, 화분에 심어도 됩니다. 텃밭이 굳이 필요한 작물이 아니죠. 이 칼럼을 읽고 나니 저도, 언젠가 기회를 잡아서 화분에서 기를 수 있는 식용 작물을 재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답글삭제저도 토마토 길러봤습니다.
답글삭제지난 여름, 코엑스에서 토마토를 홍보하는 어딘가에서 나눠주는 모종 세 개를 화분 두 개에 나눠 심었는데
신기하게도 제 손에서 볕과 물만으로 열매를 만들어내더라구요.
포스팅에만 그치지만 마시고 꼭 키워보세요. 자식같이 기른 녀석 손으로 먼지 닦아내고 입 안에 넣으면 그 맛이..
자식같진 않고 토마토 같습니다.^^
검색해보니 이미 토마토 모종을 심는 철은 지났다고 하네요. 5월에 심었어야 하는데. 더 찾아보니 상추는 지금 심으면 된다고 합니다. 이따가 꽃집에서 씨앗을 알아볼 생각이에요. 감사합니다.
답글삭제모종 사다 머루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머루 너무 예뻐요. 언제 맛있게 익으려나...
답글삭제좋은 거름이 있어서 아버지 회사에 한 푸대 보관해 두었는데, 나중에 기회 되면 보내드릴게요. 어쩐지 백귀야행 에피소드 같기도 하네요^^;
답글삭제비료 포대에 잘 빻은 인골이 소복하게 들어있는 그런 에피소드일 것만 같네요. 화분 치기 시작하면 기회 봐서 연락 드릴게요.
답글삭제저도 예전에 토마토를 키운적이 있었는데요
답글삭제제가 키웠다기 보다는 흙과 햇빛과 바람과 비가 토마토를 키워준것 같아요. 쌀한톨에 우주가 담겨있다고 하던데 전 토마토 하나에도 뭔가가 담겨있는 느낌이었어요. 토마토 크는걸 가만히 보고 있으면 여유로워지는것 같아 좋았어요.
참, 지큐보고 들어왔습니다 ^^
저도 어렸을때 강낭콩을 키운 적이 있습니다. 화분에 심었는데 잘 자라더군요. 그해 가을 풍성한 수확을 거두어서 한 솥의 콩밥이 되었지요. 대단히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답글삭제반갑습니다. 자주 방문해 주세요.
가디안의 애독자이시군요. 저도 즐겨 읽습니다. 혹시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글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 가디안 기사 하나 소개 드리지요.
답글삭제http://puppetmstr.egloos.com/467656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흥미로운 기사군요. 가디언 특유의, 능청맞다고 해야 하나 여유롭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문체가 잘 드러나는 좋은 기사인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글삭제음.... 이미 오래된 게시물이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Grow bag은 과실을 익히기 위한 봉투가 아니라, 채소를 기를 때 화분 대신 사용이 가능한 흙과 비료를 채운 플라스틱 포대입니다. 포대의 정면을 틑어서 모종을 심습니다. 여러가지 채소를 기를 수 있지만, 대개 가지나 토마토, 쥬키니 호박등을 기르고, 한번 작물을 기른 grow bag에는 감자를 한번 더 기르기도 합니다.
답글삭제익명/ 지적 감사합니다. 본문의 오류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전과 검색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당시 제 깜냥대로 더듬어 봤었는데 틀렸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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