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30

김재권(1934-2019)

김재권 교수가 세상을 뜨셨다. 현대 영미 철학계에서는 드물게도, 섬세하고 명료한 문체를 구사하던 분. 고인의 책 <심리철학>을 도서관에서 빌려 걸어다니며 읽던 기억이 생생하다. <물리계 안에서의 마음>은 아직도 책꽂이에 잘 꽂혀 있다.

그분의 초기 이론인 수반론에 따르면 김재권이라는 사람의 육체가 소멸하였으니 그에 수반하던 정신도 사라졌을 것이다. 후기에는 물리주의로 기울었고, 그 경우에도 그의 정신은 사망 후 존속할 근거가 없다. 하지만 그의 저서와 논문들은 철학을 공부했고, 공부하고 있으며, 공부할 모든 이들에게 좋은 지표와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 부고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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