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9

가난한 이들을 위한 환경주의

환경주의의 다양성

환경주의는 넓은 개념이다. 가령 최초의 동물 보호 운동을 벌였던 것은 사냥꾼들이었다. 자신들이 사냥을 하다보니 생태계 균형에 대해서도 남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환경주의자'는 반드시 '탈원전'에 동의할 필요가 없다. 환경주의에도 여러 갈래가 있으니 말이 나온 김에 분류를 해보기로 하자.

1) 반인간적 환경주의: 지구 환경을 위해 인류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만약 위 문장에서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그는 굉장히 극단적인(혹은 '래디컬'한) 입장인 셈이다. 영화 〈12 몽키즈〉에 나왔던 것처럼,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인간을 죽이는 그런 반휴머니즘적 환경주의의 길을 택하는 것이니 말이다.

2) 문명 퇴행을 수용하는 환경주의: 환경을 위해 인류는 길어진 기대 수명, 풍요로운 식생활, 청결과 위생, 민주주의적 의사 결정 구조, 법치주의 등 기존의 문명적 가치를 포기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그래야 하는가? 만약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대답한다면 그는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반 문명적' 태도에서 환경주의를 주장하는 셈이다. 이웃간에 정감 넘치는 생활을 하기 위해 냉장고를 없애자고 주장하는 '철학자' 강신주 같은 사람들, 그리고 그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지는 않더라도 넓은 의미에서 함께하는 진보 진영에서 널리 공감을 얻고 있는 생각이다.

3) 현대 문명과 함께하는 환경주의: 지구 환경을 위해 인류는 기존의 '문명적' 가치를 포기하는 대신, 우리가 가진 과학과 문명의 도구를 최대한 발전시켜야 하는가? 나를 포함해 원자력 발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환경주의자들이 택하는 입장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그러면서 더 많은 서비스와 풍요를 누리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를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그 활용도를 더 높여야 한다.

현재 '탈원전' 논의에서 가장 잘못된 것은 2)에 속하는 이들이 3)을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매도하는 일에 너무도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3)에 속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2)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방사능 공포를 부추기면서, 특히 저개발국가에서 벌어질 기후 변화의 충격을 나몰라라하는 이기주의자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일종의 '에너지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할까?

에너지 사다리 걷어차기, 그리고 우리의 솥단지

우리가 누리는 풍요를 그들이 누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환경주의의 이름으로 내뱉어서는 안 된다. 동시에 우리는 개발도상국이 급격하게 화석 연료의 사용을 늘림으로써 기후 변화의 충격이 더욱 강하게 몰아치는 것을 수수방관해서도 안 된다. 결국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기저부하를 공급할 수 있는, 현재로서의 유일한 해법인 원자력 발전을 더욱 확장하는 것만이 해법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누렸던 행운도 바로 그것이다. 박정희는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지만 선거를 통해 정당성을 재획득했고, 그렇게 얻은 정치적 동력을 바탕으로 영남권의 공업 단지에서 요구하는 전력 수요에 따라 해당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를 대거 건설할 수 있었다.

오늘날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도시 거주민들은 원전의 공포를 이야기한다. 결국 문재인 정권의 급격한 탈원전 드라이브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을 던져보자. 대체 왜 해당 지역에 그렇게 원자력 발전소가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그 지역에 대한민국의 핵심 중공업 단지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중공업 단지들의 존재로 인해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높은 경제 수준을 향유하고 있으며, 더불어 대한민국의 경제도 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더러운 것이라도 되는 양 고리1호기를 내팽개쳤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우리가 수십년 동안 밥을 해먹은 솥단지인 것이다.

아무리 원전이 싫고 미워도 그 사실만큼은 부정하지 말자. 최소한의 공간에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24시간 생산해내는 원자력의 힘으로 대한민국은 가난을 극복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스위치를 누르면 전기가 들어오고, 수도꼭지를 돌리면 물이 나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문명화된 삶을 누리고 있다.

선진국 환경주의자들의 이기적 폭력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러한 에너지 복지를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도 누릴 권리가 있다. 그런데 전지구적 기후 변화가 세계인들의 거주지를 뒤흔들고 건강과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지금, 원전을 포기하자는 주장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가.

무턱대고 방사능의 공포를 외치며 반대하는 그런 식의 환경주의는 1960-70년대 가장 풍요롭고 잘 살던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것이다. 자신들이 누리는 풍요가 너무도 당연했기에 그들은 자발적 가난을 칭송했다. 단 한 번도 굶주려본 적이 없는 이들이기에 거리낌없이 녹색혁명을 비난하고 화학비료의 사용에 손가락질을 해댔다.

'환경을 위해서는 인류의 숫자가 줄어들어야 한다'는 멜서스주의적 세계관 역시 그 무렵 환경주의자들이 유포한 것이다. '인구 폭발'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도덕적 당위인 양 포장되면서, 서구의 임신중절기술이 한국, 중국, 인도 등의 개발도상국에 도입되었으며, 그 결과 무수한 여아들이 선별낙태당했다.[1] '에너지 사용을 늘리지 말고 인구를 줄이자'는 발상은 이토록 반인륜적이다. 줄어드는 '인구'는, 당연히,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환경주의자들은 반성하고 있다. 〈판도라의 약속〉에 출연한 마크 라이너스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통스럽게 실토한다. 환경주의자들이 무턱대고 원자력에 대한 증오심만을 불러일으킨 결과 수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화력발전의 공해로 목숨을 잃었다고. 환경주의자들은 그러한 판단 착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더 이상 원자력혐오를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홀 어스 카탈로그」를 창간한 사람, 1960-70년대 환경주의와 히피즘의 창시자 중 하나인 스튜어트 브랜든은 TED 강연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도시화를 반대하고 시골 생활이 좋다고 떠들어댔습니다. 정작 시골에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는, 내가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듯,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옹호하는 환경주의자가 되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원전혐오자들이 가지고 있는 바로 그 생각을 직접 만들어낸 사람이기에, 그것을 거리낌없이 비판하고 또 바꿀 수 있었으리라.

지구를 위해 인간이 노력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그 방법론이다. 모두가 골고루 가난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이미 사회적으로, 또 세계적으로, 충분히 풍요로운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가사노동을 도맡아 하는 사람이라면 냉장고를 없애고 이웃끼리 음식을 나눠먹자는 소리를 할 턱이 없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 그렇다. 환경을 걱정한다면서 사람에 대한 착취를 정당화하는 그런 환경주의에 나는 반대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을 생각하는 환경주의이다. 특히 가난한 이들을 위한 환경주의 말이다. '까짓 전기요금 좀 오르면 어떠냐'고 으스대거나 '에어컨 안 틀어도 한산모시를 입으면 시원하다'고 말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가진 자의 여유일 뿐이다. 그 몇 푼의 전기요금도 내지 못해 여름에는 헐떡이고 겨울에는 덜덜 떠는 그런 이들을 생각하는 환경주의와 에너지 정책이,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더욱 절실하다.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건 보수라고 생각하건, 더 많은 이들이 사람을 생각하는 환경주의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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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구 폭탄'론의 유포, 아시아권을 향한 서구의 산부인과 기술의 급속한 전파, 그로 인한 여아 선별 낙태에 대해서는 마라 비슨달, 박우정 옮김, 『남성 과잉 사회』(서울: 현암사, 2013)를 참고. 이 책에 대한 나의 서평은 「주간경향」 1151호(2015.11.17)에 게재되었으며, 이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댓글 23개:

  1. 3번을 과연 환경주의자라고 할 수 있나요? 명분을 얻으려고 스스로 환경주의자를 자처한게 아닌지??? 그리고 낙태는 환경론자들의 인구조절론 때문에 유행한게 아닐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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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번을 과연 환경주의자라고 할 수 있나요?
      -> 네.

      명분을 얻으려고 스스로 환경주의자를 자처한게 아닌지???
      -> 저는 2008년에도 환경주의자였습니다. 그때는 원자력을 이용하지 않고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믿었고 지금은 아니라는 차이가 있을 뿐.

      그리고 낙태는 환경론자들의 인구조절론 때문에 유행한게 아닐텐데요?
      ->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긴 합니다. 밑에 주석으로 달린 마라 비슨달의 책을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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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고발생시 초래되는 위험이 너무 크다는 점과 핵폐기물 처리 비용이 발전소 유지 비용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언급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대략적이라도, 사고 확률과 기대값 그리고 폐기물 처리 비용의 계산 등. 그런 것을 무시하고 당장의 경제성만 주장하는 것은 광우병이고 나발이고 당장 싼값에 소고기국을 먹도록 하자는 보수단체의 주장과 무엇이 다른가요? 그리고 문재인 외에도 핵발전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고 님이 지지하는 안철수도 탈핵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굳이 맨날 특정 정치인을 들먹이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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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고발생시 초래되는 위험이 너무 크다는 점과 핵폐기물 처리 비용이 발전소 유지 비용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언급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글에는 '주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의 주제는 원전 반대론자들의 이상한 비용 계산법을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주의라는 큰 대의에서 밑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대략적이라도, 사고 확률과 기대값 그리고 폐기물 처리 비용의 계산 등. 그런 것을 무시하고 당장의 경제성만 주장하는 것은 광우병이고 나발이고 당장 싼값에 소고기국을 먹도록 하자는 보수단체의 주장과 무엇이 다른가요?"
      -> 사고 확률과 기대값을 놓고 보면 원전보다 사고 확률이 낮은 발전원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블로그에 있는 게시물 "발전소, 잠수함, 핵탄두"에서 인용한 WHO 조사에 따르면, 1조킬로와트시(kWhr)의 전력을 생산할 때마다 석탄은 세계 평균 10만 명, 천연가스는 4천명, 태양광(지붕 설치)는 440명, 수력(세계 평균)은 1400명의 사망자를 내지만, 원자력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까지 포함해도 세계 평균 고작 90명의 사망자를 냈을 뿐입니다. 이보다 안전한 에너지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보다 원자력 발전이 더 안전합니다.
      폐기물 처리 비용? 태양광 발전기나 풍력발전기의 발전 단가에 해당 발전기의 철거 비용을 포함시킵니까? 심지어 일본에서도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 단가에 원전 폐로 및 철거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는데 왜 우리가 그래야 할까요? 그 이유를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문재인 외에도 핵발전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고 님이 지지하는 안철수도 탈핵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굳이 맨날 특정 정치인을 들먹이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안철수 뿐 아니라 누가 대통령이 되었다 한들, 이런 식으로 법적 절차를 무시해가며 탈핵을 추진했다면 저는 반대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문재인은 현재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탈핵 정책을 추진하는데 비판받지 않을 도리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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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
      이 블로그에 있는 핵발전소 옹호 글을 몇 개 읽어봤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어서 드린 말씀입니다. 그리고 거의 기승전문재인 식의 내용도 좀 그렇습니다. 정치인이 님과 같은 식견을 가졌을 리도 없는데.. 탈핵을 주장하는 전문가에게 할 만한 비판을 하면서 매번, 기어이 문재인을 끌어들이고야 마니.. 오히려 논점이 희석되는 느낌이 듭니다.

      2.
      님께서 인용한 저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군요. 지붕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죽은 노동자의 수를 말하는 건가요? 총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의 수가 핵미사일로 인한 사망자 수(0명)보다 많기에 핵미사일이 총보다 덜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건가요? 그래서 핵미사일을 폐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건가요?

      3.
      후쿠시마의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하니 차치하고.. 체르노빌만 하더라도 수천명이 5년 내에 사망했고, 그 이후에 각종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까지 합하면 일이십만명에 달하며 암을 겪은 사람과 기형아 수는 수십만명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는 건가요? 사고와 사망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구소련 정부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건가요?(설마, 백남기 농민의 사망이 물대포와 인과관계가 없다는 의사의 말을 믿는 건 아니죠?) 설사 입증되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90명이라는 게 참이라고 단정할 수 있나요? 혹시, 님이 말한 사망자는 사고 즉시 죽은 사람만 말하는 건가요?

      4.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상식적인 차원에서 한번 생각을 해봅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만에 하나, 큰 지진이나 해일이 일어나서 고리발전소가 파괴돼 방사능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반경 30키로 이내에 살고 있는 4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찌될까요? 사는 지역이 어딘가요? 부산이나 울산에 한번 와본적 있나요? 한두시간 만에 방사능이 부산과 울산의 전역으로 퍼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을까요? 사고를 아는 데만 몇시간 걸릴 것 같지만, 설사 빨리 알았다 하더라도.. 차량으로 부산과 울산 지역을 벗어나는 데는 일주일 쯤은 족히 걸릴 겁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곧 차를 도로에 세워두고 내려 걸어가겠지요. 필시,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 아수라장을 이룰 겁니다. 그렇게 걸어서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쯤 될까요? 특히 어린이나 노인을 데리고 가는 사람들은 얼마쯤 걸릴까요? 짐작컨대, 400만에 가까운 사람들은 전혀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방사능에 피폭될 겁니다. 10만명 내외의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비교가 안되는데도 90명 운운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네요. 어떤 기사에 따르면, 수십만명이 수년 내에 사망하고 경제적 손실은 수백조에 이를 거라고 하더군요.

      5.
      부울경의 공단이나 경제적 수준을 들먹이며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건 좀 개탄스럽군요. 공단이나 경제적 부의 집중도가 서울, 경기의 수도권 지역에 훨씬 못미친다는 걸 잘 알 거면서도 그런 말을 합니까?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부울경 지역의 사람들은 그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는 게 마땅하다는 말입니까? 한산모시요?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님보다는 백배 덜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6.
      발전단가에 폐기물 처리 비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발전단가에 폐기물 처리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즉,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처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말이죠. 뭐가 문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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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
      이 블로그에 있는 핵발전소 옹호 글을 몇 개 읽어봤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어서 드린 말씀입니다. 그리고 거의 기승전문재인 식의 내용도 좀 그렇습니다. 정치인이 님과 같은 식견을 가졌을 리도 없는데.. 탈핵을 주장하는 전문가에게 할 만한 비판을 하면서 매번, 기어이 문재인을 끌어들이고야 마니.. 오히려 논점이 희석되는 느낌이 듭니다.

      -> 문재인이 대통령으로서 탈핵 정책을 추진하는데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이신가요? 앞뒤가 맞는 주장을 하시기 바랍니다.

      2.
      님께서 인용한 저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군요. 지붕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죽은 노동자의 수를 말하는 건가요? 총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의 수가 핵미사일로 인한 사망자 수(0명)보다 많기에 핵미사일이 총보다 덜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건가요? 그래서 핵미사일을 폐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건가요?

      -> 문자 그대로 전기를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숫자입니다. 저 숫자가 낮으면 낮을수록 당연히 '안전'합니다. 사람이 안 죽으면서 전기를 생산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발전기와 무기를 비교하는 것은 그냥 억지입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우라늄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가솔린이 죽였습니다(네이팜 탄 등). 석유도 무기로 쓰이고 사람 많이 죽이니까 탈석유 하자고 하시던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그만 두던가 하시기 바랍니다.

      3.
      후쿠시마의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하니 차치하고.. 체르노빌만 하더라도 수천명이 5년 내에 사망했고, 그 이후에 각종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까지 합하면 일이십만명에 달하며 암을 겪은 사람과 기형아 수는 수십만명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는 건가요? 사고와 사망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구소련 정부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건가요?(설마, 백남기 농민의 사망이 물대포와 인과관계가 없다는 의사의 말을 믿는 건 아니죠?) 설사 입증되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90명이라는 게 참이라고 단정할 수 있나요? 혹시, 님이 말한 사망자는 사고 즉시 죽은 사람만 말하는 건가요?

      -> "체르노빌만 하더라도 수천명이 5년 내에 사망했고, 그 이후에 각종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까지 합하면 일이십만명에 달하며 암을 겪은 사람과 기형아 수는 수십만명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는 건가요?" -> 거짓말입니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환경 단체들은 체르노빌 사건의 피해에 대해 심각할 정도의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구 소련이 아니라 유엔 보고서에 따른 것입니다. 여기서 백남기 농민 사건 등을 거론하시는 모습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올린 다른 게시물의 링크를 참고하시던가 말던가 하시기 바랍니다.

      4.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상식적인 차원에서 한번 생각을 해봅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만에 하나, 큰 지진이나 해일이 일어나서 고리발전소가 파괴돼 방사능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반경 30키로 이내에 살고 있는 4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찌될까요? 사는 지역이 어딘가요? 부산이나 울산에 한번 와본적 있나요? 한두시간 만에 방사능이 부산과 울산의 전역으로 퍼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을까요? 사고를 아는 데만 몇시간 걸릴 것 같지만, 설사 빨리 알았다 하더라도.. 차량으로 부산과 울산 지역을 벗어나는 데는 일주일 쯤은 족히 걸릴 겁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곧 차를 도로에 세워두고 내려 걸어가겠지요. 필시,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 아수라장을 이룰 겁니다. 그렇게 걸어서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쯤 될까요? 특히 어린이나 노인을 데리고 가는 사람들은 얼마쯤 걸릴까요? 짐작컨대, 400만에 가까운 사람들은 전혀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방사능에 피폭될 겁니다. 10만명 내외의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비교가 안되는데도 90명 운운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네요. 어떤 기사에 따르면, 수십만명이 수년 내에 사망하고 경제적 손실은 수백조에 이를 거라고 하더군요.

      -> "큰 지진이나 해일이 일어나서 고리발전소가 파괴돼 방사능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같은 전제부터가 억지입니다. 지진 그 자체로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사례는 없고,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건물 가운데 원전이 가장 지진을 잘 버팁니다. 우리가 경험한 적 없는 엄청난 지진이 한반도에 발생하면 사람들은 원전으로부터 떨어지는 게 아니라 원전으로 도망가야 합니다. 암반 위에 지은 가장 튼튼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은 해일로 인해 냉각수 펌프의 디젤 발전기가 침수되었지만, 건물 그 자체에는 아무 타격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오나가와 원전 인근의 주민들은 지진을 피해 원전으로 대피했습니다.

      '지진이 나면 원전으로부터 도망쳐야 한다'는 전제 자체가 영화 판도라 같은 엉터리 상상의 산물일 뿐입니다.

      한편 원전에서 유출되는 방사능 물질은 대부분 하루나 이틀 정도면 급격하게 약화됩니다. 피난을 갈 게 아니라, 집과 창문이 무사하다면, 집에서 창문 닫고 공기청정기 돌리면서 기다리면 됩니다. 그 공기청정기를 돌리는 전기는 아마도 원전에서 생산하고 있을 것입니다.

      5.
      부울경의 공단이나 경제적 수준을 들먹이며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건 좀 개탄스럽군요. 공단이나 경제적 부의 집중도가 서울, 경기의 수도권 지역에 훨씬 못미친다는 걸 잘 알 거면서도 그런 말을 합니까?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부울경 지역의 사람들은 그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는 게 마땅하다는 말입니까? 한산모시요?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님보다는 백배 덜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애초에 원자력 발전소가 지진으로 붕괴되어 방사능이 유출되고 수백만이 피난을 가야 하고 아이고~ 하는 '위험'은 존재하지 않거나, 무시해도 좋을 만큼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원전이 위험하지 않은데 님처럼 겁에 질린 사람들이 피난을 가다가 교통사고가 날 가능성, 패닉에 빠진 사람들 때문에 순간적으로 사회 질서가 무너져 범죄가 창궐할 가능성, 그런 것들이 가장 위험합니다.

      원전에 타격이 올 정도로 큰 지진이 발생한다면 서울 경기라고 지진 피해를 안 받을 수가 없는데, 왜 여기서 혼자 억울해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지진이 발생하면 원자력 발전소가 아니라 지진 그 자체가 대재앙입니다. 원전은 그런 상황에서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설물입니다. 머릿속 망상의 공포를 들이대며 엉뚱한 사람에게 화를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6.
      발전단가에 폐기물 처리 비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발전단가에 폐기물 처리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즉,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처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말이죠. 뭐가 문젠가요?

      -> 핵폐기물 처리 비용은, 환경단체들의 주장과 달리, 기술적으로 전혀 어렵지 않으며 돈이 많이 들 일도 아닙니다. 인공 수조에 담가서 식혔다가 쌓아두면 되는 것입니다. 혹시 그거 아시는지? 경주에 핵폐기물 건식저장소가 있는데, 그 인근의 방사선량이 서울 은평구나 청와대 근처보다 낮습니다. 님이나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엄청난 양의 방사능을 쬐고 싶어도 쬘 수가 없습니다. 맨날 탈핵하자고 부추기는 언론들에서 적당히 양념을 친 내용만 읽지 말고, 담백한 사실을 먼저 접하시기 바랍니다.

      "그때 시간이 오전 11시쯤. 건식저장소 계기판에 나타난 실시간 방사선량이 0.099μSv(마이크로시버트)였는데 같은 시간 ‘한국원자력 안전기술원’ 홈페이지의 ‘실시간 방사능 수치’를 클릭해 확인한 청와대 근처 서울 은평구의 방사선량은 0.157μSv였다. 경주 건식저장소의 방사선량이 서울 청와대 주변보다 낮았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물질이라는 핵연료는 인류의 극한적 기술과 첨단 관리 시스템에 의해 잘 통제되고 있었다." http://news.joins.com/article/21956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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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방문자님 같은 사람들 때문에,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해도 무방할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공포가 확산됩니다. 그게 더 위험합니다. 마침 정의당 당원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좋은 내용이니 링크를 통해 다 읽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만, 일단 이 대목을 확인하십시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조사된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능누출로 인한 사망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초기에 원전근무자 및 화재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관중에 134명이 급성피폭을 당하였고, 이들중에
      28명이 피폭후유증으로 사망했습니다. 또한 오염된 우유등을 마신 영유아 6천여명이 문턱선량 이상의
      갑상선피폭으로 인한 갑상선암에 걸려, 2011년도까지 총 15명이 사망하였습니다.
      그래서 총 사망자는 43명입니다.

      사고 지역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피해지역의 주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피난한 이후
      경제적 궁핍으로 인한 가난, 영양실조, 사회적인 소외감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었고,
      당국의 명령을 어기고 오염지역으로 무단귀환한 주민들에게서는 도리어 특별한 건강상의 이상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관련자료 : http://hps.org/documents/chernobyl_legacy_booklet.pdf )"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99183&page=1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연설에서 말한 '후쿠시마 사망자 1368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방사능에 피폭되어 죽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단 한 명도! 대신 피난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등으로 노령층 사망자가 나왔는데, 그 또한 노환인지 아닌지 잘 파악이 안 되는 상태에서, 그냥 인근 지역 병원 사망자 숫자를 다 긁어모은 게 저만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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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
      본문 뿐만 아니라, 댓글까지도 기승전문재인이네요. 아무튼, 못 말리겠군요. 알겠습니다. 님의 문재인에 대해 집착할 자유를 존중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괜한 말을 한 것 같네요.

      2.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 건지, 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태양광 지붕 설치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와 방사능 유출로 사망한 사람의 수를 비교하여 위험성의 정도를 평가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지붕 설치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얼마나 있는지도 의심스럽거니와.. 설령 그걸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관련된 과거 사망자 수’만 근거로 ‘원자력이 덜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쉽게 예를 들었는데, 억지를 부린다고 하니.. 다시 한번 말씀드리죠. 칼과 관련한 사망자는 적어도 수천만 명은 되겠지요. 하지만, 핵미사일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핵미사일이 칼보다 덜 위험하다고 결론내리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요? 명백히 부당하지 않겠습니까? 혹시라도, 님은 핵미사일이 칼보다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3.
      제가 워낙 가방끈이 짧고 지식이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기에, 확고한 판단을 잘 내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서로 상충되는 주장이 있을 때는 이해관계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쪽의 주장에 대해 신뢰감이 더 안 드는 편입니다. 온갖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유엔을 비롯하여 산하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 또 국내의 정부, 원안위나 한수원 등등이 민간단체와 상충되는 주장을 할 때는 아무래도 곧이곧대로 믿기지가 않는다는 거죠. 삼성 백혈병이나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한 정부나 사법부나 기업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고, 광우병 파동 때의 오아이인가 하는 국제기구와 정부의 말에 대해서도 그렇고, 천안함 사건 때의 합조위의 발표도 마찬가지고. 님이 정의당 게시판에서 인용한 글도 일반 백과사전에 나오는 내용 그대로라 굳이 링크를 읽진 않았습니다. 근데.. 이런 건 현재의 저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원칙적으로 ‘판단중지’의 상태를 고수하고 있지만, 솔직히 그들의 말을 받아들이기가 더 어렵네요. 누구의 말을 믿을지는 일종의 신앙의 영역이랄까. 그러니, 더 이상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차피 핵심적인 문제도 아니고요.

      4. ~ 5.
      어떤 것의 위험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두 가지라 생각됩니다. 하나는 일이 발생할 ‘확률’이고, 또 하나는 그 일이 발생할 때의 ‘예상되는 피해의 크기’일 것입니다. 확률은 극히 낮지만 피해가 엄청난 경우도 위험하다고 할 수 있고, 반대로 피해는 크지 않지만 확률이 아주 높은 경우도 역시 위험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핵미사일에 대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바로, ‘피해의 크기’ 때문이겠지요. 즉.. 현재로선 핵미사일을 잘 관리하고 있고 실제로 핵미사일이 폭발하여 사상자를 낸 사례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고의적으로 선제적인 핵전쟁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과거의 어떤 사례처럼 컴퓨터 오작동(오인)으로 인해, 또는 영화 속의 내용같이 테러분자에게 탈취됨으로써, 아니면 재해나 기계적인 결함 등등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사실..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닌 이상, ‘0%’라는 확신은 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의 확률에 어느 정도의 피해라야 ‘어느 정도로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설정하기가 적어도 나로선, 참 어려운 문제로 여겨집니다. 어쩌면 이 문제는 심리학이나 심리철학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아무튼, 님도 우리나라 핵발전소가 그야말로, ‘100%’ 안전하다고 장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난, 님은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될 정도의 소위 ‘대형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낮다고 보는 것인가보다, 고만 생각했습니다. 즉, 사고 발생 시의 ‘피해의 크기’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과 그리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을 거라고 여겼지요. 몇백조의 경제적 피해는 차치하고라도, 인명 피해에 있어 대피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나로서는 400만에 달하는 사람들의 대피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거지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걸 알고 나니, 참 민망하고 머쓱해지네요. 그러니까.. 방사능이라는 게 공기청정기 한 대면 말끔히 해결되는 문제에 불과한 것이었군요. 마스크까지 준비하면 금상첨화겠지요? 고작 미세먼지 정도의 미미한 피해에 대해 그렇게 ‘겁에 질려’ 있었다니.. 에고~ 무식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맨날, 한경오나 프레시안 같은 ‘탈핵하자고 부추기는 언론’에 나와 전문가 행세하는 사람들의 ‘적당히 양념 친’ 글만 읽었나 봅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는 내가 그렇게 ‘혼자 억울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화를 내고’, 또 ‘안전한 원자력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켰나’ 봅니다. 에휴~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꾸벅~~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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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
      대통령이 된 문재인이 잘못하고 있으면 대통령이 된 문재인이 비판받는 것입니다. 대체 왜 문재인이 비판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지, 문재인의 결백함에 대한 님의 집착을 저는 존중하기 어렵습니다.

      2.
      당연히 '총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것보다 좋은 안전 평가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게 보면 다른 모든 발전에 비해 원자력 발전이 안전하다는 것은 단순한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총 사망자'안에는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사고의 사망자도 다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님과 '토론'을 하는 것이 거의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핵미사일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현재까지는 없습니다"같은 이상한 말씀을 하는 분이니까요. 왜 없습니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죽은 사람들은 대체 뭔가요?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전통적인 무기들로 죽은 사람들의 숫자에 비하면 작습니다.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정확히 파악이 안 된 상태로 논쟁을 하려 하지 마시고, 그 상태에서 한쪽의 주장만을 보고 들은 후 반복하지도 않으셨으면 합니다.

      3.
      결국 님은 '원전 마피아' 타령을 하시는 건데, UN이 원전 마피아입니까? 저는 UN 보고서에 기반해서 사망자 숫자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게 '원전 마피아'의 작품인가요? 결국 님은 님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짜릿한 음모론 말고는 모두 '다 한통속 아닐까?' 하면서 안 듣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을 뿐입니다.

      4. ~ 5.
      아무리 라이터를 갖다대도 맥주에 불이 붙을 수는 없습니다. '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알코올이 그만큼 농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전용 핵연료가 '폭발'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로 불가능합니다. 그럼 후쿠시마는? 냉각수가 분해되면서 수소가 폭발했습니다. 체르노빌? 감속재인 흑연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의 원전들은 후쿠시마에는 없었던 냉각 체계와 수소 제거 장치 등을 갖추고 있고, 체르노빌은 너무 이상하게 만든 물건이어서 애초에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네, 저는 님 같은 분들이 자꾸 '무시무시한 핵발전소 후덜덜'하는 소리에만 집중하는 이게 바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일부러 고장을 내고 터뜨리려고 해도 거의 불가능한 원전을 두고, 수백만 명이 피난을 가고 패닉에 빠지고 운운하고 있는 거죠. 저는 님이나 다른 분들이 실제로는 원전이 터질 가능성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저 나쁜 놈들'로 상정되어 있는, 실제로 그게 누군지도 모르는 '전문가 집단'에게 '빅엿'을 먹이고 싶은 생각에 똘똘 뭉쳐 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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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가려고 했는데.. 기어이 돌아서게 만드네요. 일단 제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명확하게 해주시고, 부연할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새겨 듣겠습니다.

      1.
      '핵미사일'이 '핵폭탄'과 동의어인가요?

      2.
      (이게 정말 이상한데.. 세번째 반복하는 말입니다.) 사망자 수를 근거로 위험성을 평가하는 님의 논리를 고수한다면, '핵폭탄이 칼보다 덜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오는 거 맞죠?

      3.
      그 결론이 참이라고 생각하세요?

      4.
      '고리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난다.'가 '모순명제'인가요?

      5.
      혹시, 독심술 같은 거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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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1. '핵미사일'이라는 단어로 '핵추진 미사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명백하니, '핵탄두 탑재 미사일'이겠죠. 그럼 '핵폭탄'과 굳이 구분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2. 방문자님 정말 뻔한 방식으로 왜곡하고 있습니다. 나는 '원자력 발전소'와 '태양광 및 다른 발전소'의 사망을 비교했는데, 왜 님 혼자 '핵폭탄'으로 넘어가냐 이거죠. 한국은 현재 재처리 시설이 없어서 뚝딱 핵폭탄 만들 수도 없는데. 왜냐? 님은 이 사안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무튼 '원자력 발전'에 '핵폭탄'을 갖다 붙이면 비방할 수 있다, 이런 생각만 하는 중이니까요.

      3. 엉터리 질문 해놓고 혼자 화내는 님 스스로의 모습을 보세요. 님 혼자 왜곡한 논리에 나를 끼워맞추지 말고.

      4. '모순명제'라고 했습니까? 여기 또 내가 하지도 않은 소리 하네요.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를 우려할만한 이유가 없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을 두고 무슨 모순명제 타령...

      5. 독심술은 할 줄 모릅니다만, 빤한 수작으로 남의 말 왜곡해서 몰아가려는 수작은 너무 많이 봐와서, 훤하죠. 손바닥 보듯 보입니다. 생각하시는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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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다섯 가지 중에서 딱 한 가지만 대답을 하셨군요. 무엇이 두려워서 질문에 대한 답을 못 하시는 건지,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다시 한번 간청드립니다.

      1.
      '핵미사일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없다.'는 말은 참입니까? 거짓입니까?

      2.
      관련된 사망자 수가 더 많은 것은 더 위험한 것이다.
      칼은 핵미사일보다 관련된 사망자 수가 더 많다.
      그러므로, 칼은 핵미사일보다 더 위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핵미사일은 칼보다 덜 위험한 것이다.
      는 타당한 논증 맞죠?

      3.
      위의 결론이 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4.
      고리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까?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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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1. 일단 님이 생각하는 "핵미사일"이 뭔지 나한테 먼저 개념 정의를 내려보시기 바랍니다. 원자력으로 추진하는 미사일인지, 통상적인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한 무기인지, 아니면 아무렇게나 주워섬기는 단어인지.

      2. 땡. 엉터리 논증입니다. "관련된 사망자 수가 더 많은 것은 더 위험한 것이다"라는 대전제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발전'에 대해서 국한하여 이야기했을 뿐, 무기에 대해서는 별도로 논의를 확장시키지 않았습니다. 그건 님 혼자 생각인 거죠. 위에 달았던 리플 내용을 다시 붙여놓습니다.

      "한편, 발전기와 무기를 비교하는 것은 그냥 억지입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우라늄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가솔린이 죽였습니다(네이팜 탄 등). 석유도 무기로 쓰이고 사람 많이 죽이니까 탈석유 하자고 하시던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그만 두던가 하시기 바랍니다."

      3. 2에서 님이 한 말이 엉터리여서, 3은 대꾸할 필요가 없어요.

      4. 님이 사는 집 바로 아래에서 진도 7.0의 지진이 발생해서 그 집이 무너져 님이 깔려 죽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이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가요? 만약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면, 왜 님은 원전보다 더 두꺼운 철근 콘크리트로 집을 지어 살지 않는 건가요? 진도 7.0의 집이 님의 집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정녕 무섭지 않으신가요?

      질문 수준이 너무 유치하고 한심해요. 그걸 놀리고 있는데 조롱당한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하고 "무엇이 두려워서 질문에 대한 답을 못 하시는 건지,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이라는 식으로 폼 잡는 것까지.

      나한테 대답을 듣고 싶으면 내 질문에 먼저 대답을 하세요. '핵미사일'이라는 이상한 표현으로 님이 뜻하는 바가 뭔지 정확히 밝히고, 진도 7.0의 강진이 원자력 발전소가 아니라 님 집 밑에서 터지는 것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지 아닌지 대답해보세요. 그럼 저도 님 질문에 대답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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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자꾸만 핵심에서 벗어난 얘기들을 장황하게 하시기에, 질문을 드렸는데.. 또 대답을 하나만 하셨네요. 뭐, 할 수 없죠. 대답을 회피할 님의 자유 또한 존중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답을 말씀드리죠.
      1. 참입니다.
      2. 타당한 논증입니다.
      3. 거짓입니다.
      4. ‘논리적으로 불가능한’일이 아닙니다.

      1.
      ‘핵추진 미사일’이라.. 아무리 언어의 의미가 고정된 게 아니라 하더라도, 그래도 소통 수단으로서의 언어가 가지는 사회성이나 규범성을 조금이라도 인정한다면.. 그렇게 ‘핵추진 미사일’ 운운하시면 안되죠. 제가 굳이 ‘핵미사일’을 언급한 것은.. 님이 단정하는 것처럼 발전소를 핵폭탄과 연결지으려는 의도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아주 위험한 것으로 여기지만 지금까지 관련된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즉, ‘관련된 사망자’가 없으면서도 극도로 위험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지요. 님은 저에게 히로시마도 모른다고 힐난하며 이상한 사람이라고 비방했지만, 그 정도의 실수나 착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기에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대수롭지 않으니 그냥 자신의 실수나 착각을 인정하고 넘어가면 될 일인데도, ‘핵추진 잠수함’을 구실삼아 구차한 변명을 계속 늘어놓으시다니.. 제가 만약 ‘핵가족’을 언급하면, ‘핵추진 가족’의 뜻이냐고 되물으실 건가요?ㅎ 근데.. ‘핵추진 미사일’로 해석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핵미사일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없다.’는 문장의 진리값이 바뀌는가 말입니다. (님이 저번에는 저한테, “'핵미사일'이라는 단어로 '핵추진 미사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명백하니, '핵탄두 탑재 미사일'이겠죠.”라고 해놓고선 이번에는 “‘핵추진 미사일’의 의미인지 밝혀라.“라고 다그치니 이상한 느낌이 드네요. 실제로 핵추진 미사일 폭격으로 사람이 죽은 사례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쓸모없지만 좀 알아두게요.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칼과 관련된 사망자 수보다 작겠지만.)

      2.
      타당한 논증 맞습니다. 맞고요.. 근데, 님이 ‘타당한 논증’이 뭔지도 모른다는 게 솔직히 좀 충격적입니다. 철학을 전공한 걸로 들은 것 같은데, 아닌가요? 내 기억이 잘못된 건가.. 어쨌건, 충분한 소통을 해나가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타당한 논증의 결론이 거짓이라는 것은 적어도 하나의 전제가 거짓이라는 의미고, 앞 논증의 두 번째 전제는 참이기 때문에 첫 번째 전제가 거짓이라는 걸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정리를 좀 해보죠. 애초에 님은 ‘원전이 가장 덜 위험하다(안전하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여러 종류의 발전과 관련된 사망자 수를 비교하여 제시했습니다. 일견 그럴 듯해 보이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사건이라는 건 원인이 있게 마련이기에.. 과거의 사건 발생을 근거로 미래의 사건 발생을 예측하는 건 어느 정도 합리적인 추론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사고 잦은 곳’이라는 주의 팻말을 세워두는 것도, 유해한 성분이 검출된 제품의 전량을 수거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런 추론에 있어서는 당연히, ‘동일한 조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님이 제시한 그 사망자 통계자료는 무의미한 수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10만명 내외의 거주지역과 400만명에 달하는 거주지역은 그 조건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400만의 경우에는 대피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데, ‘원전 사고 사망자 90명’(믿기지 않지만)이라는 수치를 내세우다니요. 님의 말을 들으면, 광우병 사태가 생각납니다. 당시의 정부나 보수언론에서 주장하기를, ‘광우병 걸려 죽을 확률은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작다.’, ‘로또 맞고 돌아오다 벼락 맞을 확률이다.’라고 했지요. 아마도 광우병 사망자 수를 근거로 한 말인가 본데.. 참으로 어이없는 말입니다. ‘광우병 위험물질(SRM이라고 했나?)’과 전혀 관계없는 20개월령 미만의 연한 살코기 스테이크를 먹는 서양인들과, 30개월령 이상 소의 머리탕부터 시작해서 내장탕을 거쳐 꼬리탕까지, 그것도 뼈채로 푹 고와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혀 ‘다른 조건’임에도 그런 식으로 확률을 계산하다니.. 전형적인 통계의 속임수, 전문용어로 ‘야바위’죠. 그리고.. ‘가난한 사람도 에어컨 바람 쐬게 하자.’는 님처럼, 그때도 ‘가난한 사람도 쇠고기국 먹게 하자.’고 했었죠.

      결론을 내려보면..
      첫째, 님이 제시한 원전과 관련된 과거의 사망자 수는 미래의 사망자 수를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될 수 없음.
      둘째, 님이 전제로 삼았던, ‘관련된 사망자 수가 더 적은 것이 덜 위험하다.’는 ‘관련된 사망자 수가 0인 핵미사일도 위험한 것’이라는 반증사례로 거짓으로 판명남.(단, 그렇다고 해서.. ‘원전이 다른 발전에 비해 덜 위험하다.’는 님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타당한 논증에서 전제의 참은 결론의 참을 보장하지만, 타당한 논증일지라도 전제의 거짓이 결론의 거짓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주장의 근거로 내세웠던 ‘관련된 사망자 수가 더 적은 것이 덜 위험하다.’가 근거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됨에 따라 결국, 님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다른 근거를 찾아 똑같은 주장을 할 수 있으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셋째, 어떤 것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피해가 발생할 확률’과 ‘피해의 크기’,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님은 그 중의 ‘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피해의 크기’는 도외시하기 때문에.. ‘원전이 덜 위험하다.’는 님의 주장은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려움.



      붙임1. 님은 ‘관련된 사망자 수가 더 적은 것이 덜 위험하다.’는 전제에 대해, ‘발전소에 국한하여 한 말’이라고 말하는데.. 만약, 그게 단지 발뺌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라면 매우 이상한 일입니다. 가령, 쉽게 말해.. 사람들이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어떤 발전소에 대해 위험하다고 여기는 것은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님은 그게 아니라, ‘다른 것은 그렇지 않지만 발전소에 한해서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거잖아요? 이 말을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붙임2. 저번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관련된 사망자 수’를 비교하여 각각의 위험성을 평가할 때, 그 ‘사망자 수’는 총합이 아니라 평균값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칼과 관련된 사망자 수는 ‘칼과 관련된 모든 사망자 수’가 아니라, 그 수를 칼의 개수로 나눈, 즉 ‘칼 한 개당의 평균 사망자 수’가 되어야 한다는. 그렇게 보면 제가 말한 ‘수천만 명’은 매우 잘못된 수치군요. 어차피, 핵미사일과 관련된 사망자 수는 0이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 어쨌건,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붙임3. 이제 그만 물러납니다. 이 무지렁이 같은 촌로가 나무위키에도 올라있는 젊은 유명논객과 대화를 다 해보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진심입니다.). 모쪽록.. 즐거운 추석 되시길 바라며,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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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저는 인터넷을 오래 해온 탓에, 님처럼 '아는 건 없지만 남과의 말싸움은 이기고 싶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행동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줍잖게 본인이 잘 모르면서(분명 님은 원자력에 대해 저보다 모른다고 전제하고 시작하고 있죠) '퀴즈' 같은 걸 내서 본인이 '채점'하는 입장인 양 포지션을 잡는 행동도 그런 것이죠. 너무 허접한 수작이어서 제가 도리어 질문을 해봤더니 역시나.

      1.

      핵추진 미사일이 말장난처럼 보인다면 그건 님이 이 주제에 대해 너무도 너무도 아는 게 없는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원자력을 추진력으로 사용하는 로켓은 이미 개발되었습니다. 다만 사용하지 않고 있을 뿐이죠. 궁금하면 검색해보세요.

      이제 님 말마따나 '핵미사일'을 정의해봅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것은 핵'미사일'이 아니라 그냥 핵'폭탄'일 뿐이니까, '핵미사일로 인한 사망자는 한 사람도 없다'는 문장이 참이라고 님은 주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경우, "'핵미사일'에 죽은 사람은 없다"는 문장은, "'레일건'에 죽은 사람은 없다"는 말과 마찬가지로, 하나마나한 헛소리입니다. 이미 개발되어 있긴 하지만 실전에 사용된 적은 없는 무기니까 당연히 그걸로 사람이 죽은 적이 없죠.

      그걸 두고 OX 퀴즈를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굳이 '의미'를 찾자면, 내가 앞서 말했듯이, 님처럼 아는 거 없는 사람들이 굳이 깔짝거리면서 폼 잡고 싶을 때 하는 짓이라는 정도.

      2.

      WHO(세계보건기구 ㅇㅇ)에서 만든 통계는 '무의미한 수치에 불과'하고, 님 같은 사람들이 판도라 같은 영화 보고 '수백만 명의 이주민이 발생한다아~~~'하고 우기는 건 합리적인 의심인가요? 결국 할 말 없으니까 광우병 타령. 네, 님은 소고기 먹지 마세요. 어휴.

      3.

      발전소와 무기가 왜 다르냐. 발전소는 일부러 사람을 죽이기 위해 운용하는 시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발생한 '사고'의 총량만으로 위험을 평가해도 무방합니다. 반면 무기는 일부러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들고 사용하는 도구이므로, 가령 M-16과 AK47중 뭐가 더 위험한지 따질 때 해당 총기로 죽은 사람의 숫자를 일렬 비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물론 총기의 안전장치가 허술하면 사고로 사람이 많이 죽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총기 사망자는 누군가 일부러 쏴서 죽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 안 되죠? 다 압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겨먹고 싶은 그 마음도 잘 알고요. 님같은 사람 수없이 봐왔습니다. 좋은 추석 되시기 바라며, 제 블로그의 게시물들은 님이 이해하기 너무 어려운 듯하니, 꼭 안 오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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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답답한 마음에 딱 한 마디만 더 합니다. 이젠, 아무리 답답해도 절대 대꾸하지 않겠습니다.

      발전소와 무기는 당연히 다르죠. 하지만.. 무엇이든지 차이점이 있는 반면, 공통점도 있는 법입니다. 그럼, 고리발전소와 핵미사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건.. 둘 다, ‘현재까지의 인명피해는 없지만 미래에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폭격으로 인한 피해는 피해가 아니고, 사고로 인한 피해만 피해입니까? 인위적인 폭발이든 사고로 인한 폭발이든,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똑같은 ‘폭발’일 뿐인 겁니다. 그렇게 지적을 해도,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으십니까?

      제가 무식한 건 인정합니다. 무시당하고 조롱당해도 쌉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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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고리발전소와 핵미사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건.. 둘 다, ‘현재까지의 인명피해는 없지만 미래에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게 틀렸다는 겁니다. 핵미사일의 '탄두'는 폭발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경우 플루토늄-239를 뭉쳐놓고 화약을 터뜨려서 응축시킵니다. 그래서 핵분열의 연쇄 작용이 발생해서 터집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칩니다.

      반대로 고리 원전은 폭발하고 싶어도 폭발할 수가 없습니다. 정확한 양은 모르지만, 있는 거 다 끌어모아도, 우라늄-235가 폭발할 수 있을만큼 높은 밀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에서 폭발이 벌어진 것은 새어들어온 물이 전기분해되면서 발생한 '수소'가 폭발한 것인데, 이미 국내 원전에는 그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까지 다 설치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님이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WHO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의 사망자를 다 더해도 90명인데요.

      그럼 여기서 질문. 대체 무슨 '핵미사일'이, 두 방이나 터져도, 90명밖에 안 죽을 수 있을까요?

      다시 한 번 정리합시다. 원전은 '폭발'하지 않습니다. 체르노빌도 '폭발'이 아니라 실상은 '화재'에 가까웠고, 후쿠시마에서 폭발한 것은 우라늄이 아니라 수소였습니다. 한국의 그 어떤 원전도 그런 식으로 폭발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꾸 '핵미사일'과 고리 원전을 "인위적인 폭발이든 사고로 인한 폭발이든,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똑같은 ‘폭발’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논리가 말이 안 되는 거죠. 아무리 기술적 내용을 설명하고 또 설명해도, '그래도 터지지 않냐 터지면 다 똑같다아아아아아'만 하고 있잖아요? 지금 누가 누구의 말귀를 못 알아듣는 중일까요.

      제발, 남이 뭘 설명해주면, 들으세요. 안 듣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반복하다가 "제가 무식한 건 인정합니다. 무시당하고 조롱당해도 쌉니다.ㅠㅠ"라는 식으로 수동적인 공격성 발휘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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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약속을 지키려니 속에서 열불이 올라와 ‘폭발’할 것 같아서, 딱 한번만 약속을 깨뜨립니다.

      님은 왜 이렇게 매번 논점에서 벗어난 얘기들을 많이 하십니까? 자꾸 그러니까, 앞에서도 제가 콕 집어서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현재까지의 인명피해는 없지만 미래에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여기는 것.’
      이 틀렸다는 건 ‘위험하다고 여긴다.’는 전체 문장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생각의 내용인 ‘미래에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틀렸다는 뜻이지요?(설마, ‘생각하지 않는다.’거나 ‘위험하다고 여기지만 그런 생각 때문은 아니다.’는 뜻은 아니겠죠.) 근데, 왜 또 ‘폭발’에 관한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으십니까? 제가 ‘폭발’을 언급해서요? 제가 ‘폭발’이 고리발전소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유일한 원인이라고 했나요? 이전에도 ‘냉각 체계’니 ‘수소 제거 장치’ 등을 언급하기에 무슨 말인지 잘 몰라, ‘고리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냐?’고 몇 번이나 묻는데도 끝까지 대답을 회피하더니만.. 여러번 밝힌 바대로 저는 무식합니다. 플루토늄-239가 뭔지도 모르고, 우라늄-235가 뭔지도 모릅니다. 또, ‘냉각 체계’니 ‘수소 제거 장치’가 뭔지도 잘 모릅니다. 좋습니다.. 님이 말하는 그 장치가 고장나는 것도 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일부러 누군가가 그 장치를 고장내는 것도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칩시다(솔직히 이해는 안되지만 무식한 저로서는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영화처럼 원전 전문가가 포함된 엄청난 화력으로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이 고리발전소를 장악해서 일부러 폭파시키는 것도 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외계인이 쳐들어와서 폭파시키는 것도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칩시다(역시 전혀 이해되지 않지만). 그래서.. ‘미래에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틀렸다는 님에게, 다시 한번 묻습니다.
      ‘고리발전소의 방사능 유출로 인한 큰 인명피해가 일어나는 것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까?’
      그렇다면 그렇다고 대답해주세요. 전문가인 님의 그 대답을 들으면 고리발전소에 대한 불안을 한결 덜 수 있을 테니까요(가족이 그 지역에 살거든요.). 단, 설명은 사양합니다. 또, 논점에서 벗어난 얘길 장황하게 늘어놓으실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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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고리발전소의 방사능 유출로 인한 큰 인명피해가 일어나는 것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까?’"

      -> '논리적으로 불가능'이라는 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가령 갑자기 청와대 밑에서 진도 7.0의 지진이 발생해 청와대가 폭싹 무너지는 일도, 엄밀하게 따지면야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염려하지 않습니다.

      제가 자꾸 '폭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딴게 아니라, 폭발하지 않는다면 모든 방사성 물질은 그냥 원자로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원자로 안에 방사성 물질이 있다면 방사능은 유출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폭발의 가능성을 제하고 본다면, 고리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되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려면, 누군가 원전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연료봉을 탈취해서, 그 길고 무겁고 뜨거운 막대를 원전 밖으로 가지고 나온 후, 글쎄요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축구장 같은 곳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 가운데에 연료봉을 모아서 세워놓아도, 순식간에 수많은 이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할만큼 방사능을 조사하긴 어려운 일 같은데...

      이나마도 모두 망상의 세계를 전제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현실에서 도저히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보죠. 그렇다면 대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고리발전소의 방사능 유출로 인한 큰 인명피해가 일어나는 것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까?’

      -> 네, 현실 속에서 불가능합니다.

      설령 방사능이 유출된다 해도, 그 방사능 자체로는 막대한 인명 피해가 나기 어렵습니다. 가장 큰 우려는 원전 사고로 인한 패닉과 혼란을 틈탄 범죄일 것입니다. 그런 일을 막기 위해, 저는 오늘도 이렇게 팔자에 없는 방사능 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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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세상에 핵추진 미사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렇게 느린 미사일은 무기로서의 가치가 없지요. 핵추진잠수함이라면 모를까...미사일의 원리를 생각해 보면 핵추진미사일은 참 엉터리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디젤잠수함이나 핵잠수함이나 바닷속에서 다니는 놈들은 프로펠럴를 돌리는 회전력을 이용하는데, 미사일인 경우 회전력이 아니라 추력, 미는 힘을 이용합니다. 연료가 되는 무언가를 산소와 결합시켜서 그 부산물로 나오는 가스를 내보내는 힘으로 움직인단 말이지요.
    핵미사일=핵탄두를장착한미사일로 보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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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핵추진 로켓 있습니다. 나사에서 개발하다가 원자력으로 로켓을 추진한다는 것에 대한 반발 등이 심해서 그만뒀는데, 올해 8월 그 기술을 다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나사의 공식 발표입니다.

      https://www.nasa.gov/centers/marshall/news/news/releases/2017/nasa-contracts-with-bwxt-nuclear-energy-to-advance-nuclear-thermal-propulsion-technology.html

      나사가 개발하는 건 엄밀히 따졌을 때 '미사일'이 아니라 '로켓'이라고 하신다면 역시 또 잘 모르고 하는 소리가 되시고요. 어차피 그 로켓의 탄두를 폭탄으로 바꾸면 그게 곧 미사일입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운운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그런 것입니다.

      참고로 핵추진 미사일은 결코 느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사용하는 액체 연료 로켓보다 효율이 좋기 때문에, 본격적인 화성 탐사를 염두에 두고 핵추진 로켓이 개발중임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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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방사능 피폭 피해자들은 집계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물과 공기로 전염되는 피폭을 의료진이 무슨 수로 너는 피폭이고 너는 아니라고 나눌수 있겠습니까... 후쿠시마 피폭자들은 그냥 서서히 죽어갈 뿐입니다. 갑자기 암에 걸리고 백혈병에 걸리고 난치병에 걸리면서요. 하지만 집계에 들어가지 못하니 보상이나 보호도 받지 못하죠. 방사능 피폭후에 후쿠시마에 암 난치병 환자들이 얼마나 급증했는지만 찾아봐도 알수 있을 겁니다. 다른 건 다 노정태님 의견에 공감하는 편이나, 원자력피폭 안전성에 대한 믿음은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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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초에 원전 바깥의 방사선량은 자연방사선량과 동일합니다. 다시 말해, 현재 정상 가동중인 원전 때문에 암에 걸렸다면, 그것은 탈핵 단체들의 과장된 위험 경고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하겠습니다.

      한편 "방사능 피폭후에 후쿠시마에 암 난치병 환자들이 얼마나 급증했는지만 찾아봐도 알수 있을 겁니다"라는 말씀은, 제가 지난 게시물들을 통해 제시한 사실관계와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사망자는 피난 과정의 스트레스, 고령, 쓰나미 피해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원전 사고와 '방사능' 때문에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공신력 있는 국제 기구들의 조사 내용입니다.

      반핵단체들의 주장을 그대로 증폭하는 몇몇 언론의 기사만 읽지 마시고, 자료의 원 출처로 돌아가서 탐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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