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확인해보자. 부시는 성조기의 좌우를 혼동해서 들고 있다가, 딸이 지적하자 얼른 바꿨다. 그것은 그가 카메라에 찍힐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기가 보기에 올바른 방향으로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건 똘똘하지 못한 초등학생이 거리에 서 있는 사람들을 놀리겠다는 심산 하에, 버스 좌석에 앉아 하얗게 김이 서린 차창에 '바보'라고 똑바로 써놓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바보'라는 글자를 상대가 읽을 수 있도록 좌우를 바꿔야 한다는 상식적인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부시의 멍청한 짓에는 이처럼 천진난만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이명박의 경우는 차원이 다르다. 국기의 상하가 바뀌었다는 것은 그가 태극기를 손에 받아 휘두르기까지 단 한 번도 그것을 거들떠보지 않았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성조기를 펄럭이는 부시의 해맑은 바보짓과 비교해볼 때, 이명박의 거꾸로 된 태극기는 다소 섬뜩한 인상까지 준다. 부시에게 애국심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이명박에게 그럴 수는 없을 것만 같다. 단언하건대, 멍청한 대통령보다 더 나쁜 것은 무관심한 대통령이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 비공개 까페로 퍼갑니다.
답글삭제http://eccedentesiast.tistory.com/146 그럴듯 하죠
답글삭제익명/ 네, 감사합니다. 출처를 밝혀주시면 더 좋을 것 같군요.
답글삭제익명/ 국기를 거꾸로 걸어서 위난을 표시하는 건, 전쟁 상황이거나 선박이 위험에 처했을 때, 뭐 그런 경우에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명박이 대한민국의 상징에도 무관심하다는 측면을 먼저 지적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좋은 링크 감사합니다.
맨 위 코멘트 쓴 게시물 퍼간 사람인데요.
답글삭제소울드레서 까페로 퍼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