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지망생에게 조언 두 개만 해주신다면?
첫째, 첫 문장을 어떻게 쓸지 걱정하느라 글쓰기가 막혀 있는 상태에 빠지지 마십시오. 쓰고자 하는 문단에 들어갈 단어나 아이디어를 단어 몇 개로 마구 던져놓고, 필요한만큼 단편적으로 거칠게 스케치를 한 후 나중에 정돈하기 바랍니다. 일단 시작하고 나면 예상 외로 글이 풀리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본인이 쓴 글 가운데 대단한 성공을 거두는 건 매우 희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놀랍게도 영국에서는 한 해에 18만여 권이 출간됩니다. 이들 가운데 대략 100권이 대단히 잘 팔리고, 1000권 정도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그 책이 눈부시게 훌륭한 책이라 해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도박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모두 대단한 성공을 거둘 것을 희망하거나 심지어 기대합니다만, 그 희망은 거의 언제나 꽝입니다. 그 실망이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망가진 사람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그런 일을 겪지 말기 바랍니다. 책 한 권을 끝내면 다른 책 작업을 시작해서 그 속에 파묻혀버려야, 첫 책이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더라도 집중하고 있을만한 무언가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거의 확실하게 맞닥뜨리게 될 것인만큼, 여러분은 실망을 견뎌내기 위한 전략을 고안해낼 필요가 있습니다.
http://www.monbiot.com/2017/11/03/escape-h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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