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5

번역 신간 소개: 『밀레니얼 선언』

번역한 책이 나왔습니다. <뉴 인콰이어리> 편집자 맬컴 해리스가 쓴 『밀레니얼 선언』입니다. 1988년생 저자가, 사방팔방 욕먹고 비난당하는 본인 세대의 정치경제학적 형성과 구조에 대해, 마르크시즘적 관점을 가미해 해부한 책입니다. 1983년생 번역자가 한국어로 옮기고 해제를 붙였습니다.

우리가 이제는 다 아는 바와 같이, 미국 또한 '자유로운 교육'은 개뿔이죠. 대학을 향해 끝없는 돈놓고 간판먹기 게임을 벌이는데, 설령 입시 경쟁에서 이긴다 해도 수만 달러씩 빚을 지고 인생의 출발선에 서는 것이 미국 밀레니얼의 삶입니다. 한국의 청년층의 그것과 너무도 닮은꼴이라 하겠습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 사회는 자기 재능을 떨치고픈 이에게 작업, 샘플 제작, 홍보, 기회 비용 등 모든 부담을 떠넘기고, 오직 젊은 재능의 성공만을 '공유'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래퍼 치프 키프는 음반을 25만장 못 팔면 이후 앨범 출시 계약이 취소되는 조건을 걸고서야 메이저 레이블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수많은 아이돌 '연습생'들의 처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듯 다양한(하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사례와, 그것을 관통하는 이론적 시각을 갖춘, 밀레니얼 세대 당사자가 쓴 밀레니얼 세대론은 미국에서 거의 처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 책이 나왔고 서점에 배본은 빠르면 내일, 늦어도 이번주 내로 완료될 예정입니다. 그때 링크를 첨부하고, 날짜를 바꿔 다시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3개:

  1. 구입해서 잘 읽고 있습니다. 늘 좋은 번역 고맙습니다. 82년생 독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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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큰 힘이 되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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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선생님이 쓰신 글들과 번역은 언제나 믿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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