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31

연말 사진들

*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싼타 모자를 사와서 안겨주자, 가을이는 그것을 '사냥'했다. '싼타를 물어뜯고 크리스마스를 정복한 고양이' 같다.



한편 입동이는 너절하게 걸린 크리스마스 장식을 바라보다가...



싼타 모자를 베고 잠이 들었다.


* 올해의 청년

GQ 12월호의 한 장면. 파티에 갔을 때 J 에디터가 '올해의 청년으로 선정됐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무슨 말인지 잘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내가 언급된 부분만 살짝.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처럼 한 마디. 이건 내가 선정된 게 아니라, 그때 같은 일을 겪은 모든 사람들을 대변해서 당시 보고 겪은 것을 기록하고자 시도한 한 사람이 선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GQ의 '올해의 청년' 선정은, 다른 사람들처럼 서서히 당시의 싸움을 '추억'으로 바꿔가고 있던 내게 신선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이 영광을, 게으른 제가 거리에 서게 해주신, 각하께 돌립니다.

늘 그래왔듯이 GQ는, 품위와 경박함이 마구 뒤섞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시대 속에서,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나 또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2009년에도 GQ Korea의 훌륭한 지면을 만끽하는 영광을 누리고 싶다.


* 책장 정리 완료


크리스마스에 가을이와 입동이를 찍은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바닥에 마구 쌓여가고 있었다. 결단을 내려 무려 3주나 꾸물거린 끝에, 어제 재활용센터에서 구입한 책장을 오늘 낮에 설치했다. 하지만 정리를 끝내고 나니 빈 공간이 또 남지 않는다.

내년에도 계속 책은 늘어날 텐데, 큰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책 정리에 대해 나름의 비결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공유좀 해주십사 부탁드리고 싶다.

아무튼, 모든 방문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4개:

  1. 아직 정리중이시군요, 책 진짜 많네요 @.@ 후우~ ㅋㅋㅋ 저는 노정태님만큼은 아니지만, 책이 좀 있어서, 안본지 꽤 되고, 인상적인 인용구나 내용을 쓸 일이 없을 것 같은 책은 다 상자에 넣어서 봉해버렸어요. ㅋㅋ 그리고 틈틈히 그것도 줄여보려고 웹에 책의 요약과 인상적인 부분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정태님은 읽으시는 책의 속성상 그렇게 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고양이들 귀엽네요. 특히 "입동이"는 작명센스가 꽤 좋은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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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책이 많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만화책을 많이 사서 봤어요. 만화책을 사서 보는 것은 가격 대 성능비가 매우 우수한 취미생활이지만, 그만큼 많은 공간을 잡아먹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 책꽂이를 실제로 보면 '어려운 책'들은 그다지 없어요. 슬램덩크 전권, 닥터 스쿠르 전권, 요시나가 후미 등이 점령하고 있는 책꽂이입니다.

    둘째, 그나마 잘 버리지 않고, 남 주지도 않아요. 제가 하는 일의 속성상 딱 한 줄이라도 써먹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으면 더더욱 손에 쥐고 있으려고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책을 읽은 다음 그냥 꽂아두는 게 아니라 카드 정리를 하고 내용 요약을 하는 일이 필수적인데, 그렇다 해도 책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는 고스란히 남죠. 참 곤란한 일입니다.

    그나저나 '입동이'라는 이름을 마음에 들어하시다니 저로서도 참 흡족하군요. 입동 무렵에 데려와서 입동이라고 불렀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기분도 좋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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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산타 모자를 베고 잠 든 입동이가 참 귀엽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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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원래 머리에 씌워줄만한 걸 사려고 했는데, 통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결국 고양이들이 물어뜯다가 담요로 삼아버리게 되었죠. ㅎㅎ

    허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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