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논란이 쉽사리 잠들 것 같지 않다. 씨네 21과 필름 2.0등 영화 매체들은 이 소란 자체가 쇼박스라는 '충무로 자본'의 농간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고, 느닷없는 진중권의 등장으로 인해 이른바 '디빠'들은 햇살 아래 지렁이들처럼 꿈틀거리고 있으며, 더군다나 '황빠'들이 '디빠'들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밀면서 그 사실을 아는 대중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져만 가고 있다. 요컨대 심형래 감독은 점점 외통수를 향해 치닫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영화감독은 영화를 통해 말해야 하고 승부를 봐야 한다. 강우석만 고독한 승부사인가? 심형래도 고독한 승부사다. 글쟁이가 글로 결판을 내듯 영화감독에게는 작품만이 모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짜표를 펑펑 뿌려대는 마케팅 따위 충무로 쇼박스 홍보팀에게 맡겨두고, 심형래 감독은 차기작 구상에 지금부터 몰입해야 한다. 그러나 이 소란 속에서 오리지널 스토리가 제대로 떠오를 리 만무하니, 대책 마련이 취미이자 특기인 나는 심형래 감독이 영화로 각색하면 딱 어울릴법한 인터넷 소설을 한 편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무려 230만 조회수에 빛나는 인터넷 판타지 소설의 걸작이자 괴작이다. 단순하면서도 거대한 스케일에 빛나는 스토리 라인은 그야말로 심형래 감독의 취향에 적합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주인공격인 괴수가 여태까지 그 어떤 CG 기술로도 구현된 바 없는 대단히 독특한 오브제라는 것이다. 만약 그것을 스크린에 보이게 만들 수 있다면 심형래 감독의 이름은 영화사에 실로 길이 남을 수 있으리라. 구구한 설명은 이쯤에서 그만두고, 문제의 그 작품의 1, 2, 3장을 다함께 감상해보도록 하자.
[판타지 소설] 투명 드래곤
* * * * * *
"크아아아아"
드래곤중에서도 최강의 투명드래곤이 울부짓었다
투명드래곤은 졸라짱쎄서 드래곤중에서 최강이엇다
신이나 마족도 이겼따 다덤벼도 이겼따 투명드래곤은
새상에서 하나였다 어쨌든 걔가 울부짓었다
"으악 제기랄 도망가자"
발록들이 도망갔다 투명드래곤이 짱이었따
그래서 발록들은 도망간 것이다
* * * * * *
투명드래곤은 심심햇다
그래서 신을죽이기로 햇다
그래서 신들은 비상이ㅓㄱㄹ렸따
"씨발 투명드래곤이 쳐들어온대"
"그래 싸우자"
하지만 투명드래곤은 투명드래곤이라서 투명했따
그래서 안보여서 신들은결국 다 죽고말았따
투명드래곤은 이새계가심심해서 다른새계로
가기로하였따ㅣ
* * * * * * 명대사 나옴..* * * * * *
위이ㅣ이이이이이잉
투명드레곤은 차원이동을햇다
그러자 현실새계가 나왓다
"오 조은데 심심한데 다주겨야지"
투명드래곤이 브레스를했다 그러자 아니 브레스도
안하고그냥 손에서빔을 쐈다
그거 한방에미국이 다날라갔따
졸라짱쎈 투명드래곤이었다
사람들은투명드래곤이 투명해서 누가한지도 몰랐다
투명드래곤은 또 심심해져서결국......................(흐흐담편기대하샘)
* * * * * *
오늘은여기까지 애요~~~~~~~~~~~~~~~~~
뱌뱌~~~ 낼또쓸께요~~~~
아 글구여 저 첨인디 왜캐 욕만하세여....................
좀 봐주샘 첨이에여~~~~~~~~~~~
글구 내글은ㅜㄴ가출판안해가나~~~~~~~
책으로 나왔음종갰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 * * *
그때엿다
"본부나와라 오바 투명드래곤을ㅗㅆ겟다"
쓩쓩쓩쓩쓩
전투기가날라와서 투명드래곤을 미사일쌌다
근대 투명드래곤은 투명해서 안보여서 그래서 안맞앗다
한두대쯤맞았는데 그건투명드래곤 간지럽히기도 안됬다
"푸하하 코딱지만도 못한것드라 잘가라 케케"
투명드래곤이 해서 전투기들은 0.001초만애 존나몰살당했따
진짜 짱이였다
* * * * * *
63빌딩이 잇었다 아니 100층도 넘는빌딩이 있엇다
근대 그빌딩보다 투명드래곤이더 컷다
"하하하하하ㅏㅎ"
투명드래곤이 그 빌딩을한대치자 전부무너졌다 빌딩이 무너졌다
그래서 투명드래곤은심심해서 그거풀려고 사람들한테말했다
"이제부터 나 사람으로 변해서살테니까 날알아서모셔라"
사람들은 당근 오케이했고 투명드래곤은사람으로 변했다
짠~다음부터는 투명드래곤이 사람으로변해서부터 시작하는
스토리가 전개댑니다 기대하시라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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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아 저 오늘 진짜로 오늘 여기까지만써요
뱌뱌
근대요저 첨이에요 좀 봐주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구여 제글꼐속봐주고 잼따고해주시는그님감사
기대하셈 절대안실망시켜드림니다~~~~~~~~~~~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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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졸라 짱잼는스토리가 생각나서다시 습니다
기대하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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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변한 투명드래곤은 졸라잘생긴진짜 초미소년이었따
남자긴했는데 진짜여자들보다 훨씬예뻤다
진짜예뻣다 사람들남자여자 다 반했따
근대 투명드래곤이라투명해서 안보였따
그때 갑자기 누가 나타났따.
"크케케케ㅔ케케케"
바로저글링과히드라들 이었따 걔네들은오버로드를타고 마니왔다
지구로쳐들어 온거다 저그가 하여튼그래서 투명드래곤을
그들을 업새버리기로했다 다음내용 기대하시라졸라 숨막히는
스릴전투~~~~~
* * * * * *
그때였다 투명드래곤이 초필살기는 아니고그냥 필살기인
브레스를쏜거였다(초필살기는 브레스보다더쌤 기대하셈 ㅋㅋ)
그러자 오버로드만골라쐈다 그래서 오버로드들만 투명드래곤이
골라서 다죽인거였따
"펑펑펑펑 우아아아아아아ㅏ아!"
오버로드들은 결국 졸라게죽었다 피도졸라튀고 하여간수천만마리의
오버로드들이한번에 몰살당했따
그래서 투명드래곤은 자신을안보이게할려고 오버로드만일단
골라준인거였다 거기다가 오버로드가엄써서 저글링가히드라들은이제
도망도 못가게되었다
"하하하하핳 이제애들좀 죽여볼까 몸좀풀어불까 훗"
그게바로 피튀기는우주전쟁의 시작을 알리는투명드래곤의 한마디여따
저글링과히드라들은 공포에떨었다 근데안보여서지네들이
누구에게 죽는지도몰랏을 것이다 투명드래곤이이제
저글링과 히드라들을 향해움직이기 시작햇다
* * * * * *
학원가따와써여~~~ 계속글쓸께여님들아 기대해주샘
그리고볼사람만 바요 왜욕하고그래요 욕할꺼면보지말던가
그래도칭찬해주는사람이 더 만아서조으네요 히히
설문조사도짱재밌다가 만쿠 근데 보통찍으신분은 모냐구요 ㅠㅠㅠㅠㅠㅠㅠ
인기마나서질두하는건가
어째뜬 님들아 기대해주샘
욕할사람은 보지마~~~~~~
뱌뱌~~~~~~~~~~~~^^^^^^^^^
정신이 혼미해지는군요. 마감해야 되는데...
답글삭제챕터 하나 끝날때마다 작가의 변이 붙어있다는 점에서도 강렬한 유사성이 있죠. 사람으로 변하자 여자보다 예쁜 미소년이어서 다들 반해버리지만, 투명해서 보이지는 않는 투명드래곤. 영구아트무비의 CG 실력이라면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답글삭제여기에도 그 이야기가. :)
답글삭제http://mogibul.egloos.com/3332492
익명/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번뜩 떠올린 다음 끝내주는 발상이라고 혼자 낄낄거리고 있었는데, 크윽.
답글삭제착하고 순진한 애네요. 욕도 모르고. 어른이 애인척 한건가?
답글삭제옛날부터 님 글 팬인데요. 님 요즘 글 좀 그렇네요.
답글삭제'게다'라는 종결어미에 대한 글을 보니, 글의 뉘앙스란 것에 대해 이해하고 계시는 분이고, "전 진짜 투명드래곤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건데여?"같은 말장난은 하시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님은 왜 아프간 피랍자를 비판하는건 '지만원과 똑같은 소리한다'고 하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경향신문 만평을 빌어 감정적으로 호소하나요? 비정규직들의 투쟁 뒤에 민주노총이 있다는 보수언론의 주장 역시 그냥 '사실이 그런거'아닙니까?
또 심형래 감독에 대해서는 '충무로 자본'같은 사실확인 안된 음모론까지 들먹이면서 왜 이런식으로 조롱하시나요?
익명/ '투명 드래곤'의 저자 '뒤치닥'의 정체에 대해 수많은 의견이 있지만, 그 무엇도 정설로 확인된 바 없습니다. 의식있는 저널리스트의 탐사 보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답글삭제익명/ 하나씩 대답을 하자면, 제가 이랜드 파업에 대한 경항신문 만평을 퍼다 놓은 건, 감정적인 호소를 하기 위한 게 아니었습니다. 사안의 본질은 월급 100만원을 겨우 받는 아주머니들이 이랜드라는 대기업에 착취당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그 사태의 본질을 지목하기는커녕 민주노총을 들먹이며 예의 '빨갱이 사냥'을 하려 한다는 거죠. 아주머니들은 생존권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언론들은 '민주노총이 나타났다!'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는 이 현실. 그 구조를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그 만평을 퍼다 놓았습니다. 물론 정서적으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그거야 부차적인 문제고요.
아프가니스탄 피랍자에 대한 네티즌들의 견해를 지만원과의 대조를 통해 반박하는 것과, 이랜드 투쟁을 바라보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경향신문 만평을 퍼놓는 것 사이에 무슨 논리적 연관이 있다는 건지 저로서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심형래 감독이 '디 워'를 찍을 때 사용한 돈이 충무로 자본이라는 것은 음모론이 아니라 팩트입니다. '디 워' 보셨으면 알 거 아닙니까. 시작하기 전에 쇼박스 로고가 뜨죠? 쇼박스는 시네마서비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충무로 자본'입니다. 공짜표에 대해서는, 오늘 제 친구 하나가 바로 그 공짜표로 '디 워' 보러 간다고 하니 말 다했죠.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만 관객은 어림도 없다는 겁니다.
왜 '디 워'와 심형래 감독을 조롱하느냐... '디 워' 안 보셨나봐요?
와~~~ 초대박! 짱! 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삭제정태야~! 드뎌 니가 디워를 봤구나... 거봐 내가 꼭 보랬쟎아~!ㅎㅎㅎㅎㅎㅎ 투명 드래곤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다~ㅎㅎㅎ / kdy
'전 진짜 투명드래곤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여?'같은 말장난도 어느정도 걱정하면서 댓글창을 열었는데, 다행히 정태님은 그렇지 않네요. 말이 통하는 분 같습니다.
답글삭제심형래 감독이 쇼박스에게 투자를 받아 영화를 찍었다고, 작금의 디워 논란이 쇼박스의 농간이라고 볼 수는 없죠. 아무리 자본권력이 강하다 해도 쇼박스가 미디어를 통제하는것도 불가능하고(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잡지에도 기사가 뜨는거고), 팬들을 의도적으로 선동하는 것도 역효과를 불러올 뿐이고, 벌어지는 일의 수순을 봐도 디워 논란은 진중권씨가 결정적으로 불을 지핀 것 같은데요.
님은 이랜드 사태에 대해서는 언론이 '본질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서, 아프간 피랍사태에 대해서는 작금의 여론에 대한 나름의 분석은 커녕 본인이 아프간 피랍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히지도 않으시고 그냥 '피랍자 비난하는넘들은 지만원이랑 똑같은 소리하는거'라는 피상적인 비난에 그치고 있죠. 이런 정치적인 불균형이 실망스러운 겁니다. 이랜드 비정규직 뒤에 민주노총이 있는것도 '사실이 그런거'아닙니까?
ㅋㅋㅋ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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